추가 등교에 짝꿍 없고 급식실은 칸막이
환영 현수막 내걸렸지만 우려 목소리도

▲ 해남서초 학생들이 시험 대형으로 앉아 마스크를 쓴 채 수업을 하고 있다.
▲ 해남서초 학생들이 시험 대형으로 앉아 마스크를 쓴 채 수업을 하고 있다.
▲ 해남제일중 학생들이 칸막이가 설치된 급식실에서 급식을 하고 있다.
▲ 해남제일중 학생들이 칸막이가 설치된 급식실에서 급식을 하고 있다.

 

 
 

고3과 60명 이하 초·중학교에 이어 27일에 초등학교 1·2학년, 중3, 고2 학생들의 등교가 석 달여 만에 이뤄진 가운데 학생들은 달라진 교실과 낯선 환경 속에 차분하게 등교를 이어가고 있다.

1·2학년 150명이 등교한 해남서초등학교(교장 김미숙)의 경우 학교로 들어선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화상 카메라로 체온을 체크한 뒤 교사 지시에 따라 손소독을 하도록 하고 학생들을 교실로 입실시켰다.

교실은 모둠 형태나 짝꿍이 있는 예전 모습과 달리 1m 이상 거리를 두고 시험 대형으로 자리가 배치됐고 학생들은 마스크를 쓴 채로 수업을 들어야 했다. 급식실에는 칸막이가 설치됐고 지그재그로 앉아 친구들과 거리를 유지한 채 식사를 할 수 있었다.

1·2학년 학생 중 3분의 2가 긴급 돌봄에 참여하지 않아 석 달 만에 학교에 온 상황에서 학교 측은 교실 칠판에 '친구들 환영해요'라는 문구로 학생들을 반겼고 개인별로 화분 등을 선물했다. 학생들은 낯선 환경에 다소 긴장한 표정에도 불구하고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김지후(1년) 학생은 "친구들을 새로 만날 수 있어 좋았고 급식도 맛있다"고 말했다.

학교 운영위원 등 학부모들은 등교 첫날 급식 봉사에 나서며 불안감을 달랬다.

김주복(49)·김동균(46) 씨는 "걱정되기는 하지만 1~2학년들이 처음 학교에 나온다고 해서 기쁘기도 하고 앞으로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당분간 학부모들이 돌아가며 급식봉사에 나설 예정이다"고 말했다.

해남제일중학교(교장 김은섭)에서도 지난 27일부터 중3 170여명이 등교를 시작했다. 열화상카메라가 동원되고 교실에서는 시험 대형으로 자리가 배치됐고 급식실에는 칸막이가 설치되는 등 방역에 만전을 기했다.

학교 측은 정문과 후문에 '보고 싶었다'는 내용이 담긴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고 한 교실에는 '봄이 온 줄 알았는데 네가 온 거였구나'(사진)라는 문구를 걸어둬 학생들을 환영했다.

박재형(3년) 학생은 "3개월 만에 보고 싶은 친구들을 보게 되니 기쁘지만 코로나19로 학교가 예전과 달리 너무 조용해 적응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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