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물 등 1788점 보관 관리 비상
전시관은 군-유물은 종가 '엇박자'

 
 

공재 윤두서의 자화상(국보 240호)과 해남윤씨 가전 고화첩(보물 481호) 등 국보와 보물을 비롯해 수많은 작품을 전시·보관 중인 고산 윤선도 유물전시관<사진>에 누수현상이 발생해 문화재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해남군은 문화재에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하고 있지만 누수가 또 다시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건물 전체에 대해 점검하는 한편 유물의 현재 보존상태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점검할 계획이다. 하지만 누수를 발견하고 이에 대해 조치하는 과정에서 전문업체가 아닌 일반업체가 공사를 맡았고 유물에 대해서도 별다른 보호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관리 방안 강화가 필요시 되고 있다.

군은 전시관이 문화재가 아닌 만큼 일반업체가 공사할 수 있고, 유물에 대해서도 이번 누수로 피해를 입지 않았으며 문화재청 등에서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있어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전시관은 해남군에서 운영하지만 유물은 해남 윤씨 종가 소유로 보관·관리 등에 대한 명확한 규정 없이 운영되고 있어 문화재의 공익적 가치를 우선하는 관리방안이 하루 빨리 마련될 필요가 있다.

윤선도 유물전시관은 1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지난 2010년 전시관이 개관하고 주변 정비사업도 이뤄졌다. 전시관은 녹우당 고택 주변의 경관과 어울릴 수 있도록 전통한옥의 외형을 갖췄으며 전시관은 전시유물의 특징을 살리고 유물의 안전한 보존이 가능하도록 현대적 시설로 갖춰졌다. 이곳에는 공재 윤두서의 자화상을 비롯해 국보와 보물 13점, 1775점의 유물이 보관돼 있다.

하지만 최근 100㎜가 넘는 비가 오면서 전시실 바닥이 물에 고일 정도로 심각해지자 군은 긴급 보수공사에 들어갔다. 누수가 발생한 전시실 위는 1층 마당으로, 마당에서 스며든 빗물 등이 건물 외벽을 타고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은 누수가 발생한 전시실 천장을 걷어내고 긴급보수 공사를 마쳤으며 근본적인 원인 해결을 위해 추경을 통해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다.

군은 지난 25일 자문교수를 통해 유물상태도 점검했다. 또한 29일에는 문화재청에서 문화재와 시설관리 담당자가 방문해 전반적인 점검이 이뤄지게 된다.

군 관계자는 "전시관을 비롯해 유물의 보존상태 등을 점검해 건물 개보수와 전시물 재배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며 "문화재청 관계자의 점검 이후 결과에 따라 다음 주부터 다시 개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장기간 휴장하다 지난 9일 재개장된 윤선도 유물전시관은 보수공사로 지난 18일부터 다시 문을 닫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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