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찾아 보관이나 송금 요구는 무조건 보이스피싱입니다"

침착한 대처로 고객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잇따라 예방한 농협 직원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산이농협 김재순(45·사진) 과장 대리로 김 씨는 지난 11일과 13일 사흘 만에 잇따라 2건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아 박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지난 11일 80대 남성 A 씨가 은행을 찾아와 예금 1500만원을 현금으로 찾으려고 하자 보이스피싱을 직감했다.

김 씨는 차분하게 "무엇 때문에 돈을 찾는지, 왜 현금으로 찾는지"를 물었고 A 씨가 "창고 수리 계약금이고 무조건 현금으로 달라"고 하자 이를 수상히 여겨 보이스피싱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결국 A 씨가 아들과 통화하고 김 씨가 아들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며 보이스피싱을 막을 수 있었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경찰청 직원을 사칭해 A 씨에게 전화를 건 뒤 계좌가 해킹됐으니 예금을 전부 인출하고 농협 직원이 물으면 창고 수리 계약금이라고 답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틀 뒤인 지난 13일에는 50대 여성 B 씨가 은행 업무를 보는 도중 전화로 계속 통화하며 현금자동인출기를 왔다 갔다 하자 이를 수상히 여겨 전화를 끊도록 하고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했다.

B 씨는 금감원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이 계좌에 문제가 생겼다며 수배가 내려질 수 있으니 알려주는 계좌로 이체하라고 하자 4000만원을 이체할 뻔 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순 과장 대리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다"며 "어느 기관에서도 돈을 현금으로 찾아 보관하라거나 송금하라고 요구하지 않는 만큼 어르신들의 경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거나 이 같은 요구를 받게 되면 일단 전화를 끊고 자제분에게 전화를 하거나, 은행 직원이나 경찰에 신고해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남경찰서는 산이농협 김재순 과장 대리에게 지난 22일 감사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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