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웅(광주환경운동연합 고문)

 
 

요즈음 커피를 마시는 게 아니라 '커피 브랜드'를 마신다고 한다. 지난 4·15총선에서 인물이나 공약을 찍은 것이 아니라 '정당 브랜드'를 찍었다. 특히 영남과 호남지역에서의 '정당 브랜드' 투표는 압권이었다. 거의 '묻지마 투표' 내지 '막대기 바람 투표'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표의 결과는 존중되어야 한다. 따라서 해남 향우로서 윤재갑 후보의 당선을 축하하며 환영한다. 지역민들도 30일부터 시작되는 4년간의 의정활동이 부디 성공하길 바라고 있을 것이다. 이에 윤재갑 당선인의 의정활동을 살펴보는 몇 가지 관전법에 대해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존경하고 사랑하는 군민 여러분!"이라는 선거연설 구호가 4년 동안 지속되는지를 바라보는 관전법이다.

둘째, 정당 브랜드가 다른, 그러니까 거의 '중저가 정당 브랜드' 소속의 명현관 군수의 군정과 화합하여 지역발전에 공헌하는지를 살펴보는 관전법이다. 지역민들은 윤 당선인이 해남군정의 걸림돌인지 디딤돌인지를 상당히 흥미롭게 지켜볼 것이다.

셋째, 국가예산과 각급 공공기관의 예산을 얼마만큼 확보하는지를 바라보는 관전법이다. 예산확보 규모는 한 자리 숫자(억단위)의 '손질예산'에서부터 두 자리 숫자의 '호미질 예산'과 '삽질 예산' 그리고 세자리 숫자의 '포크레인질 예산'이 있다. 혹 손질 예산이나 호미질 예산을 확보하고서 폼 잡는 일이 있는지도 지켜볼 것이다. 과거 도의원이나 군청에서 챙겨오는 예산을 가로채는 졸장부 국회의원이 있었다는 것도 상기해 볼 대목이다.

넷째, 국회의원이 되면 수많은 특혜는 물론 각종 고급정보를 취득케 된다. 이러한 자연발생적인 특혜와 고급정보 취득을 본인의 노력과 능력의 성과물로 착각하는지를 바라보는 관전법이다. 지역민들은 국회의원 본인과 보좌진들의 노력과 능력에 의한 생산적인 성과물을 기대한다.

다섯째, 입법활동·국정감사·국가예결산 심의를 위하여 항시 공부하고 분석검토하고 있는지를 바라보는 관전법이다.

여섯째, 국회의원직은 본인은 물론 가문의 명예이자 영광이다. 이 명예와 영광을 의원직 4년 동안 과연 지역민들의 영광과 보람으로 자리매김시키는지를 바라보는 관전법이다.

이제부터 "해남·완도·진도엔 윤재갑 의원이 있다"라는 조용한 칭송의 말이 전파되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