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 "토지소유주가 먼저 막아 대응한 것"
소유주 "연장계획 없었으며 기간 종료된 것"

▲ 혈도간척지 출입로를 막고 있는 철문 뒤로 해남목장의 외부인 출입금지와 임대농업인의 친환경농산물 생산단지 푯말이 세워져 있다.
▲ 혈도간척지 출입로를 막고 있는 철문 뒤로 해남목장의 외부인 출입금지와 임대농업인의 친환경농산물 생산단지 푯말이 세워져 있다.
▲ 혈도간척지 소유주와 지역민들의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민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담은 곤포사일리지를 쌓아 놓고 있다.
▲ 혈도간척지 소유주와 지역민들의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민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담은 곤포사일리지를 쌓아 놓고 있다.

대규모 태양광발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인 혈도간척지의 토지 소유주와 지역민들이 각각 진입로를 막으며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혈도간척지를 소유하고 있는 모아건설은 최근 혈도간척지 내부로 들어오는 진입로의 철문을 닫고 도로를 파내는 등 진입을 막고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관리하고 있다. 혈도간척지에서는 13명이 땅을 임대해 농사를 짓고 있으며 월동작물로 보리를 심었지만 모아건설 측에서 진입을 막아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혈도간척지에 진입할 수 없게 되자 농민들과 지역민, 문내 태양광발전대책위원회 등은 반발하며 농기계와 곤포사일리지 등으로 진입로를 막았으며 일부 구간은 길을 파내 통행할 수 없도록 했다. 일부 구간은 흙을 깔고 고구마를 심어 길을 막았다.

대책위는 "이달 말이면 보리 수확에 들어가야 하는데 차량이나 농기계가 들어갈 수가 없게 일방적으로 진입을 막고 있어 똑같이 대응했다"며 "진입로들이 도로로 사용하고 있지만 개인소유로 되어 있어 지역민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에서 태양광발전 시설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들이 많은데 진입을 막은 것은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려는 모습으로 보인다"며 "지역민들은 선조부터 지켜온 자연 속에서 살고 싶다고 생각하지 혐오스러운 발전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A 임대농민은 "매년 논 임대를 못해주겠다고 했지만 계약은 계속됐다"며 "태양광발전이 들어선다고 했으나 아직 공사를 시작하지도 않으면서 말도 없이 입구를 막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모아건설 측에서는 남동발전과 태양광발전 사업을 추진하면서 농민들과의 임대계약을 종료할 계획이었으나 간척지를 관리하는 해남목장의 관리소장이 임의로 농민들에게 농사를 짓도록 했으며, 이에 농민들과 지난해 11월 30일까지 계약을 맺어 계약기간이 종료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해남목장의 관리소장은 이 일로 해고조치됐다.

모아건설 관계자는 "경매로 해당 부지를 낙찰 받은 후 부지에 따른 이익이 전혀 없다가 남동발전의 제안으로 태양광발전 사업을 추진 중에 있어 농민들에게 임대해 줄 수 없는 상황이다"며 "지난해 11월 30일까지만 농사를 짓고 연장하지 않을 계획이었으나 보리를 심어 보리까지만 수확할 수 있도록 하고자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보리 수확에 그치지 않고 벼농사를 준비하는 모습들이 보여 주요 출입구 한 곳으로만 들어와 농작업을 하도록 했으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출입구를 다 막아 해남목장에서 키우고 있는 소의 사료와 수의사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내면 생활안전협의회는 경작자들을 내쫓고 태양광발전을 추진하며 지역분열과 주민갈등을 부추기는 모아건설과 남동발전은 당장 사업을 포기하고 떠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