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마산 등 26농가 26ha 규모
간 기능 효과… 계약재배로 판로

▲ 밀크시슬연구회 강경권 회장이 수확을 앞둔 밀크시슬을 선보이고 있다.
▲ 밀크시슬연구회 강경권 회장이 수확을 앞둔 밀크시슬을 선보이고 있다.

간 기능 개선에 탁월한 효능을 보이는 밀크시슬(Milk Thistle)이 소비자의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해남에서 밀크시슬의 대량재배가 가능한 대규모 재배단지가 조성돼 수확을 앞두고 있다.

밀크시슬은 국내에서 흰무늬엉겅퀴로 불리며 유럽의 중부와 남부, 지중해 및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지역에 분포하고 있다. 밀크시슬의 씨앗에는 실리마린이란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간세포의 세포막을 보호하고 간 기능을 개선하며 다양한 간 독소로 인한 간 손상을 예방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식품원료로 사용가능한 식물로 등재되어 있으며 건강을 챙기는 소비자들에게 각광을 받는 밀크시슬이지만 국내 제품의 원료는 대부분 미국과 유렵 등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밀크시슬을 농가 신소득작목으로 육성코자 지난 2015년부터 한국한의학진흥원과 공동으로 농가실증 연구 사업을 추진해 파종, 수확, 정선 등 재배기술 매뉴얼 개발과 경제성 분석 등을 진행했었다.

이에 지난 2018년 12월 농가들이 밀크시슬연구회(회장 강경권)를 만들어 본격적인 재배를 시작했다. 현재 산이와 마산, 화산 등에서 26농가가 26ha(7만8650평)에서 밀크시슬을 재배하고 있다.

해남에서 생산된 밀크시슬은 가공업체인 휴먼과 전량 계약재배해 판로를 확보했다. 지난해 봄 파종 후 6월경 수확해 공급했으며 가을 파종 이후 올해 6월 수확을 앞두고 있다.

강 회장은 "보리, 배추 등 월동작물의 소득 불안정에 따라 대체작물이 필요했는데 판로도 계약재배로 보장돼 농가들과 함께 밀크시슬 재배에 도전했다"며 "kg당 1만8000원에 계약해 납품하고 있어 타 작물보다 소득이 낫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두 번째 수확에 나서는데 겨울철에 너무 따뜻해 지난해보다 키가 더 커져 최근 계속된 비와 바람으로 일부 도복이 발생했다"며 "도복된 곳과 아닌 곳의 토양 검사 등을 거쳐 재배기술을 보강해 해남지역에 맞는 재배기술을 확립해 나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밀크시슬은 기존 농기계로 농사가 가능해 추가적인 비용소모가 덜한 편이어서 농가들의 재배가 수월한 편으로 재배기술과 토양, 날씨 등의 변화에 따른 재배현장과의 차이를 비교하며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면서 재배기술을 개선해나가고 있다.

강 회장은 "휴먼에서 밀크시슬 외에도 자소엽도 재배해보자고 제안해 8농가가 6.6ha(2만평)을 시범재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에서는 밀크시슬의 재배면적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가공업체와의 MOU를 통한 가공품생산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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