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문현·김영순 씨 부부
스포츠댄스 등 취미도 함께

▲ 내년에 결혼 50주년을 앞두고 있는 모문현(오른쪽)·김영순 씨 부부.
▲ 내년에 결혼 50주년을 앞두고 있는 모문현(오른쪽)·김영순 씨 부부.

"사소한 것 가지고 싸우는 것도 습관이지. 부부란 어려워도 서로 참고 이해하고 모든 걸 함께 하는 그런 존재가 돼야죠."

21일은 둘이 하나가 된다는 의미의 부부의 날. 내년에 결혼 50주년을 앞두고 있는 모문현(79)·김영순(74) 씨 부부는 그동안 함께 살아온 세월을 되돌아보며 그들만의 부부의 세계를 이렇게 말했다.

두 사람은 결혼 당시 대부분이 그렇듯이 양가 어르신들이 이미 합의한 상태에서 제대로 만나보지도 못한 채 첫 선을 보고 약혼사진을 찍은 뒤 곧바로 결혼식을 하게 됐다.

'돈은 없어도 사람이 착하다'는 집안 분들의 조언과 '어디서 본 것 같다'는 첫 인상이 만나 부부의 연을 맺은 두 사람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왔지만 성격이 반대라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김 씨는 "돈을 모을만하면 남편이 나도 모르게 어려운 형제들이나 친척들에게 줘버리고 해서 화도 내고 그랬는데 우리 남편은 화날 일 있어도 화내지 않고 궂은 일 있어도 어렵다는 내색을 하지 않아 싸움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부부는 친한 친구처럼 취미도 함께 한다. 남편이 교육행정직과 경비 일을 그만둔 뒤 두 사람은 노인종합복지관을 항상 함께 방문해 스포츠댄스와 합창단, 노래교실에 참여하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린다.

해남군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주최하는 '신혼같은 황혼부부 만들기' 프로그램도 함께 참여해 서로 이해하는 시간을 넓히기도 했다.

모문현·김영순 씨 부부는 "요즘처럼 툭하면 싸우고 쉽게 헤어지는 세태를 이해할 수 없다"며 "우리 자녀들은 물론 많은 부부들이 어려울수록 참고 이해하고 친구처럼 지내며 항상 건강하고 행복한 부부의 세계를 이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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