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수(향교삼호학당 고문)

반포지효하면 예로부터 널리 알려진 말로 '까마귀는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효자 새'라는 뜻이다. 그런데도 세상 사람들은 명성과는 달리 흉조로 여긴다.

까마귀와 까치는 외모가 엇비슷한데 까치는 생김새가 고와 길조로 여기고, 까마귀는 상대적으로 모양새가 흉하고 색이 검고 울음소리마저 음침한데다 시체를 먹는 습관 때문에 흉조로 업신여겨왔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면 고려 때는 三足烏(삼족오)로 길조였고, IQ가 70으로 도구를 이용할 만큼 영리한 새다. 자신을 키워준 어미 새가 늙고 병들어 먹이사냥을 못하면 먹이를 물어다 어미를 봉양한 효자 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미물인 까마귀도 효행을 하거늘 사람으로서 늙은 부모를 섬기지 않는다면 이보다 더 큰 죄가 있겠는가. 아널드 토인비는 "저승 가는 길에 한국의 효를 갖고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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