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의 고등학교 3학년을 비롯해 학생 수가 60명 이하인 20개 소규모 학교의 학생들이 지난 20일부터 등교 수업에 들어갔다.

나머지 학생들도 다음달 8일까지 순차적으로 학교에 가게 된다. 코로나19 사태로 등교가 미뤄진 지 거의 석달 만이다.

학생들은 등교할 때 발열검사와 손 소독을 하고, 교실에서는 1~2m 간격으로 배치된 책상에 앉아서 수업을 받고 있다.

또한 마스크를 항상 쓰고 점심식사도 지그재그나 한 방향으로 앉아서 하도록 하고 있다. 마스크를 쓴 채 강의를 해야 하는 교사들의 고충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안타까운 풍경이다.

일찍이 들어보지 못한 초유의 일선 학교 모습은 학업과 방역을 동시에 일궈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해남이 코로나19의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으나, 집단감염에 대한 만반의 안전장치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문제는 학생들에 대한 통제가 어려운 학교 밖이다. 특히 타 지역을 찾는 학생들도 많을 것이다. 학교 밖의 철저한 방역지도가 병행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점차 줄어들고 있으나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어제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등교 수업 이틀 만에 확진자 한 명이 발생해 학교가 폐쇄되고, 학생들도 전원 귀가조치됐다.

코로나가 종식될 때까지 긴장을 조금이라도 늦춰서는 안 된다. 바이러스는 럭비공과 같아서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이다.

어렵사리 학교 문이 열린 만큼 학교 내와 밖에서 철저한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

지역사회도 한 마음으로 지속적인 코로나 예방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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