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수험생들 수능 비상
취업준비생들 실습 중단

▲ 등교수업이 재연기된 가운데 해남공고는 지난달 29일 등교수업에 대비해 학교 내 코로나19 발생과 관련한 모의 훈련을 실시했다.
▲ 등교수업이 재연기된 가운데 해남공고는 지난달 29일 등교수업에 대비해 학교 내 코로나19 발생과 관련한 모의 훈련을 실시했다.

13일로 예정됐던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 수업이 1주일 뒤로 다시 연기되면서 고3 수험생들과 취업준비생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해남고등학교의 경우 등교 수업이 재연기되면서 12일로 예정됐던 기숙사 입사일도 1주일 뒤로 조정했다. 중간고사도 시험일정을 다시 조정해 전체 학년을 대상으로 다음달 15~17일에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고3 수험생들은 잇따른 등교 수업 연기로 내신평가에 반영되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모의고사 등을 한 달에 한 번씩 치러야 할 처지에 놓였다.

또 대부분 학생들이 수시모집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부의 경우 학교생활 과정에서의 학생들을 관찰해 평가를 매겨야 하고, 동아리 활동이나 교내 대회 등도 포함되지만 등교수업이 이뤄지지 않다보니 사실상 학생생활기록부 자체가 텅 빈 상황이다.

취업준비생들도 비상이다.

해남공고의 경우 당장 9월부터 기업체 등으로 현장실습을 다니며 사실상 취업으로 연계가 되지만 등교수업이 이뤄지지 않다보니 온라인 수업을 통해 이론만 배우고 있는 상황이다. 학교 측은 등교 수업이 이뤄지는 대로 기업체 맞춤형 실습을 집중적으로 실시해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남공고는 또 지난해부터 공을 들이고 있는 공무원 반의 경우 학생 7명을 대상으로 관련 동영상 교재와 사이트 접속 비용을 지원하면서 집에서 온라인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학부모 A 씨는 "딸이 고3인데 2학년 때까지 성적이 올라 3학년 1학기에 기대하는 것이 컸지만 온라인 수업으로 그동안의 패턴을 잃어버렸고 등교수업이 이뤄지더라도 빨리 적응할지 걱정이 앞선다"며 "앞으로 수시 응시를 위해 학생생활기록부를 어떻게 채울 지도 고민이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태원클럽발 감염 확산과 관련해 당초 계획했던 등교수업을 재연기해 고3 등교수업은 20일에, 고2·중3·초1∼2·유치원생은 27일, 고1·중2·초3∼4학년은 다음달 3일, 중1과 초5∼6학년은 다음달 8일로 조정했다.

그러나 이태원클럽발 감염 확산 상황에 따라 추가 연기 가능성도 남아 있어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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