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방문의 해' 쓰레기에 먹칠
치우는데 한계, 강력 단속 필요

▲ 매일시장 입구 위천교에 몰래 버려진 쓰레기들이 방치돼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 매일시장 입구 위천교에 몰래 버려진 쓰레기들이 방치돼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해남군이 올해를 방문의 해로 정하고 도심 미관과 주요 관문에 대한 환경 정비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쓰레기 불법 투기가 끊이지 않고 있어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로 해남읍 매일시장 입구에 있는 위천교에는 이달 초부터 식당용 상을 비롯해 장판, 플라스틱재질 노란바구니, 폐나무, 종이 박스, 도마, 심지어 변기통까지 버려진 채 방치되고 있다.

해남읍 중심인데다 외지 사람들도 자주 찾고 주변에 식당이나 떡볶이와 튀김 거리까지 형성된 상황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또한 방치된 쓰레기 더미가 인도를 점령하며 통행에 불편까지 주고 있는 상황이다.

주변 식당에서 폐기물 처리 절차를 밟아 버리려한 자재들을 일부 상인들이 가져다가 사용하고는 이후 그냥 버린 데다 노점까지 불법투기에 가세해 쓰레기가 쌓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인근에 CCTV가 있었지만 방향이 틀어져 있고 화질이 좋지 않아 무용지물인 상태다.

해남에는 해남읍 20대를 비롯해 27대의 쓰레기 불법투기 감시카메라가 설치돼 있지만 화질이 좋지 않은데다 관련법상 쓰레기를 버리는 장면이 담겨있어야 처벌이 가능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올해의 경우 쓰레기 불법투기 단속은 한 건도 없는 실정이다.

취재가 시작되자 해남군과 해남읍사무소 측은 지난 13일 즉각 조치에 나서 해당 지역에 버려진 쓰레기를 모두 수거 처리했다.

환경미화원 A 씨는 "버리는 사람 따로, 치우는 사람이 따로 있는 형국으로 곳곳에서 쓰레기 불법투기 민원이 발생하고 있지만 무작정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쓰레기 매립장으로 대형폐기물 수거 절차를 무시하고 치우는데도 한계가 있다"며 "군민들이 쓰레기 불법투기를 하지 않고 누군가 버리는 사람을 발견하면 즉각 신고하는 선진 군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남군 관계자는 "현재 1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상태로 20대의 단속카메라를 다음달까지 새로 구입하고 이를 해남군 CCTV관제센터와 연계해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단속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으며 단계적으로 카메라도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