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시작해 점차 확대
해남서 올 1891명 참여

▲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도로변 인도에서 풀베기를 하고 있는 한 할머니가 환하게 웃고 있다.
▲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도로변 인도에서 풀베기를 하고 있는 한 할머니가 환하게 웃고 있다.

"매일 일하러 갈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디, 말동무도 생기고 돈도 벌고 오전에 여기서 일하고 오후에는 병원에 가고 그라제."

지난 2월 말 중단됐던 노인일자리 사업이 이달 11일부터 일부 재개되면서 도로변 인도에서 풀베기 등 환경개선사업을 하고 있는 김복자(80) 할머니의 손길이 바쁘기만 하다.

모처럼 입어보는 '노인일자리 사업'이라고 적힌 연두색 조끼에 모자 등으로 중무장하고 지난 12일에는 오전 9시부터 3시간여 동안 동료 3명과 함께 해남읍사무소 맞은편 인도를 중심으로 풀베기 작업에 나섰다.

앉아서 하는 작업이라 힘들기는 하지만 다시 일할 수 있다는 기쁨에 힘든 것도 잠시.

동료인 양정심(77) 할머니는 "갈 데가 없어서 집에만 있을 때는 아플라 하고 우울증도 걸릴 것 같더니만 이렇게 나와서 일하니까 좋고 수입도 생기니 더 좋고 그라네"라고 말했다.

해남군은 그동안 중단됐던 노인일자리 사업 가운데 야외활동이나 비대면 작업이 가능한 지역사회 환경개선 사업과 주정차 질서 계도, 그리고 문화재 시설과 근린시설 정비 등 공익활동형 사업을 중심으로 738명에 대해 노인일자리 사업을 재개했다.

또 그동안의 소득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공익활동형을 기준으로 당초 월 30시간 근무에 27만원을 지급하던 것을 중단된 석 달 동안에 한해 월 42시간 근무에 37만원을 지급하게 된다.

해남군은 경로당 청소와 실내소독, 어린이집 환경정리와 급식 도우미 등은 18일부터, 나머지 사업은 순차적으로 재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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