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방역하면서 재개
당분간 프로그램은 못해

▲ 해리 노인정에서 조영이 이장이 할아버지들의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 해리 노인정에서 조영이 이장이 할아버지들의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맨날 땅 파고 갈고 농사일만 하느라 힘들고 심심했는디, 오랜만에 마을 선후배들을 한 자리에서 보니 기분이 좋구만."

코로나19 여파로 운영이 중단됐던 경로당이 지난 11일부터 순차적으로 운영에 들어가면서 해남읍 해리 노인정도 지난 12일 석 달 여 만에 경로당 문을 다시 열었다.

다시 문을 연다는 소식에 오후 2시부터 경로당에 나왔다는 곽소남(73) 할아버지는 밝은 웃음으로 경로당 동료들을 맞이했다.

조영이(69) 이장은 "마을 어르신들이 늘 와서 문 언제 여냐고 물어봤는데 12일부터 연다고 하니까 다 나오신 것 같다"며 "한자리에 함께 하니 모두 얼굴이 확 피셨다"고 말했다.

이날 하루에만 해리 경로당에는 10명이 넘는 어르신들이 모여 오랜만에 이야기꽃을 피었다.

해남군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월부터 중단했던 경로당 운영을 지난 11일부터 순차적으로 재개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됨에 따라 대응 지침을 부여하고 운영을 재개한 것인데 지난 12일까지 해남에 있는 경로당 588개소 가운데 550개소가 운영을 재개했고 나머지는 자체 회의를 통해 운영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경로당 운영 재개와 관련해 경로당에는 발열체크기와 출입자 명단을 쓰도록 한 방명록이 비치되고 어르신들에게 마스크 2장씩이 배부된다. 또 실내외 살균 소독도 주1회씩 실시되고 매일 1회 이상 실내 청소와 환기도 이뤄진다.

다만 많은 사람이 모이고 접촉할 수 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경로당 안에서 밥을 해먹는 것은 물론 치매교실이나 체조 같은 자체 프로그램은 당분간 중단된다.

한편 경로당이 운영 재개에 들어갔지만 해남노인종합복지관은 정부 지침이 내려오는대로 차후에 운영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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