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처음 경험에 원인 몰라 불안
4곳 임시 계측기 설치해 조사 착수
군도 대응팀 구성, 전군민 대피훈련

▲ 7일 산이초등 체육관에서 학생들과 주민들이 지진 대비 훈련을 하고 있다.
▲ 7일 산이초등 체육관에서 학생들과 주민들이 지진 대비 훈련을 하고 있다.
▲ 화원면사무소에 설치된 지진 계측기를 명현관 군수가 살펴보고 있다.
▲ 화원면사무소에 설치된 지진 계측기를 명현관 군수가 살펴보고 있다.

해남군내에서 처음으로 지진이 발생하며 더 이상 해남도 안전지대가 되지 못하고 있어 지진 대비 훈련을 비롯해 교육을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1~3 규모의 지진이 11일 동안 69차례 발생한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져 기상청에서 인근에 임시 지진 관측망을 설치하는 등 지진 발생원인을 조사 중에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지진 발생 지역
▲ 지진 발생 지역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10시7분14초께 산이면 부동리 흑두마을(위도: 34.66 N, 경도: 126.40 E)에서 규모 3.1(±0.2)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곳 인근은 지난 2017년 간척공사가 진행된 곳으로 기상청은 흑두마을내 보리밭 1㎞ 이내를 진앙지로 보고 있다. 진원지 깊이는 21㎞다.

진도 3은 정지하는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로 지진에 의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지만 군내 곳곳에서 땅의 흔들림을 느낀 주민들도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지난 4월 26일 1.8 규모의 지진이 관측된 이후 5월 6일까지 진도 1~3 규모의 지진이 69차례 발생했다. 지난 3일 오후 발생한 3.1 규모가 가장 강했으며 지난 4월 28일 오후 12시 52분 2.1, 4월 30일 오전 7시 13분 2.4, 5월 2일 오전 2시 57분 2.3 등 2.0 이상 3.0 미만 규모의 지진은 3차례 발생했다.

2.0 미만은 지난 6일에도 6차례 관측되는 등 11일 동안 65차례 관측됐다. 진도 2는 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만 느낄 수 있고, 진도 1은 대부분 사람들은 느낄 수 없지만 지진계에는 기록된다.

흑두마을 이윤호 이장은 "3.1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는 울림을 느꼈지만 이전이나 이후 다른 지진들은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단기간 수십차례 지진이 발생하는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한 만큼 단층 등 발생원인 조사를 위해 지난 4일 오후부터 인근 화원면과 문내면, 마산면, 영암군 미암군 등 4곳에 임시 지진 관측망을 설치하고 정밀 관측과 분석에 들어갔다.

해남지역은 그동안 지진의 여파로 흔들림을 느끼는 경우는 있었지만 지진 진원지가 해남인 것은 기상청 관측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해남지역에서는 지난 2003년 신안군 흑산면 홍도 북서쪽 약 50㎞ 해상에서 4.9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지난 2016년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 지역에서 5.8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해남지역에서도 가구 등의 흔들림을 느꼈었다.

때문에 해남지역도 지진 발생시 대피와 행동요령 등 훈련과 교육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구조물이 무너지지 않도록 설계하는 내진설계가 제대로 지켜지도록 하고 내진설계가 반영되지 못한 오래된 건물들에 대해서는 보완해 나가는 등 관리감독 강화도 요구되고 있다.

해남군은 지난해 소방서, 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함께 지진으로 인한 우슬체육관 붕괴·대형화재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지만 실제 주민들이 참여하는 대피훈련은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해남군민 전용 앱인 '해남소통넷'에는 민방위 주민대피소에 대한 안내는 게시돼 있지만 지진 발생에 의한 대피소는 나와 있지 않아 보완이 요구되고 있다. 국민재난안전포털에 따르면 해남읍 지역 지진 옥외 대피장소는 해남공업고등학교 운동장, 축구전용구장, 우슬경기장이며 면지역은 각 학교 운동장이다.

해남군은 지난 6일부터 부군수를 단장으로 하는 지진대응팀을 가동하고 있으며 산이면을 시작으로 전 군민들을 대상으로 한 지진대피 훈련 등을 실시하고 있다. 명현관 군수도 지난 5일 지진 발생 부근 마을인 산이면 부동리와 임시 관측망이 설치된 화원면사무소 등 현장을 점검했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