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오(해남군체육회 고문)

 
 

신록이 우거지고 활력이 넘치는 연중 가장 좋은 계절인 5월에는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 입양의 날(11일), 세계 가정의 날(15일), 성년의 날(18일), 부부의 날(21일) 등 가정과 연관되어 있는 기념일들이 집중되어 있는 달이다.

이들 기념일을 통해 가정의 존재 의미와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겪어보지 못했던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으로 먹고 살기조차 힘들어지면서 기념일 챙기기가 부담스러운 가정이 많아지고 있다.

1년에 한 번 아빠, 엄마 노릇을 할 수 있는 어린이날에도 얇아진 지갑 사정으로 그럴듯한 선물 하나 해줄 수 없어 마음 아파하는 부모들, 어버이날 부모님을 찾아뵙고 용돈도 드려야 하는데 끝이 보이지 않는 경기침체로 인해 그럴만한 여유가 없어 고민하는 가정들이 부지기수일 것이다.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 몇 푼을 두고 웬 뚱딴지같은 타령인가 하겠지만 그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코로나19 사태에 자식과 손자들이 건강히 잘 지내고 있다는 안부 전화 한 통화는 어버이날 가장 반가운 선물일 것이다.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인지 가정의 소중함을 등한시하는 풍토가 조성되고 있는 것 같다. 저출산, 이혼, 경제적 문제 등 가정의 위기 사항들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자녀 교육이 가정보다는 학교와 학원이 우선시 되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가정보다 일과 직장이 먼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근본을 모르는 일이다.

자녀를 낳아 잘 기르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이다. 사람을 교육하는 최고의 학교는 가정이다. 가정에서부터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다른 교육은 의미가 없다. 교육을 통하여 사람을 세우고 교육받은 사람을 통해서 가정이 세워지면 이보다 아름다운 일은 없다. 가정이 바로 서면 사회와 나라는 자연히 건강하게 된다.

그러나 가정이 흔들리면 사회와 나라는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 한 나라의 기초는 가정이다. 60~70년대는 지금같이 청소년들의 탈선이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때는 가정과 학교 등에서 올바른 윤리의식의 가르침과 인성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청소년 문제가 지금처럼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지 않았다.

가정은 각종 사회문제의 출발점이며 동시에 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종착지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비록 물질적으로는 어려울지라도 가정의 달을 맞아 우리 모두가 행복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할 수 있는 따뜻한 가정과 사회를 만들 수 있는 방안들을 고려해 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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