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전남도 공모에 "해남 최적 여건"
전액 국비로 1700억 대규모 프로젝트

한반도의 아열대화에 대비한 농업 연구를 비롯해 이를 활용한 교육과 체험 등 관광자원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하고자 1735억원이 전액 국비로 투자되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기후변화 대응 농업연구단지 유치 전쟁이 본격화됐다. 해남군은 우리나라 아열대 기후의 시작점인 해남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연구의 최적지임을 강조하며 유치전에 뛰어들어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 농업연구단지는 신소득 유망 국립아열대작물실증센터, 국립기후변화대응 농업연구소, 기후변화농업체험교육단지 등 3가지 주요사업으로 추진되며 농촌진흥청은 지난 24일 먼저 신소득 유망 국립 아열대작물 실증센터 건립을 위한 공모에 들어갔다. 당초 3가지 주요 사업이 일괄 공모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증센터를 우선 공모하고 농업연구소와 체험교육단지는 추후에 공모하는 방향으로 변경돼 추진 중이다.

농촌진흥청 공모가 나옴에 따라 전남도는 오는 5월 15일까지 시군 공모에 나선다. 전남도는 5월 22일까지 도내 후보지를 선정해 5월 31일까지 농진청에 신청할 계획이다. 농진청은 이번 공모에서 시도별로 2개소까지 신청할 수 있도록 해 전남도가 1곳만 선정할 지, 2곳을 선정할 지도 관심사다.

기후변화 대응 농업연구단지는 지난해 공모계획이 발표됐으며 해남군은 자체적으로 농업연구단지 조성 입지 타당성조사 용역을 마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명현관 군수도 농식품장관, 농촌진흥청 추진단장, 전남도지사 등 관계 기관장 등을 만나 유치 의지를 밝히는 한편 군은 범군민 유치 서명운동, 유치 추진단 구성 등에 나서는 등 유치를 위한 지역 내 목소리를 모았지만 당초 예상되며 공모가 늦어져 군은 다시 한 번 주민들의 유치 열기를 모을 계획이다.

기후변화 대응 농업연구단지는 2023년까지 725억원을 들인 농업연구소, 350억원의 아열대작물실증센터, 660억원의 체험교육단지 등 한반도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농업연구단지를 국제적 규모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농업연구단지에는 200여명이 근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며 부지면적은 90㏊, 총사업비는 1735억원이 투자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당초 사업비는 1835억원이었지만 실증센터 규모가 40㏊에서 20㏊ 규모로 축소되면서 100억원이 줄었다.

농진청은 농업환경 적합성(기후·토양·지형 등), 인력수급성, 연계성·형평성, 접근성·편의성, 경제성·개발용이성 등 5개 항목, 16개 세부지표로 실증센터 건립 지역을 선정할 계획이다.

해남군은 연평균 기온이 14.9도, 일조시간 2000시간 이상의 난대기후대로 기후변화 대응 작물 재배와 연구의 최적지임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3만5000㏊의 전국 최대 경지면적을 가지고 식량·채소·과수·특용 등 다양한 작물을 재배 중이며 대흥사·공룡박물관 등 기존 관광자원과 연계할 수 있고 전남 농촌지역 중 경제활동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임을 강조하며 유치 타당성을 알리고 있다. 특히 한전공대가 나주, 국립종자원이 영암,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고흥에 들어섰지만 해남은 대규모 국책사업 유치에 소외돼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도 기후변화 대응 농업연구단지는 해남에 들어서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 농업연구단지는 실증센터가 먼저 공모됨에 따라 실증센터 유치가 농업연구소와 체험교육단지까지 연계되는 것인지, 자치단체별로 분산돼 건립될 지 등에 대해서는 결정되지 않아 유치전이 난감한 실정이다. 사실상 인구 유입을 비롯해 농업교육·관광 등과의 연계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실증센터보다 농업연구소와 체험교육단지가 해남에 들어서야 되는 만큼 군은 이후 추진 과정을 면밀히 살펴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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