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간부직원 경찰 고발
전남도에 중징계 요구키로

해남군보건소 A 팀장이 구매하지 않은 물품을 구매한 것처럼 꾸며 현금을 확보해 선물 등에 사용한 것을 비롯 부하 직원에게 갑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해남군 군정혁신단이 특정감사를 실시했다.

군은 감사결과를 바탕으로 전남도에 A 팀장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할 예정이며, 형사사건과 관련된 사안은 28일 해남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번 비리 혐의는 A 팀장에게 갑질 등의 피해를 입었다는 B 직원의 부모가 해남군 홈페이지 '군수와의 대화'에 관련 사실을 올리면서 불거졌다. 

이 사건은 관행적으로 이뤄졌던 사무용품비의 현금화를 비롯해 민원에 대한 적절하지 못한 대처, 선물을 받은 사람, 현금화해 준 업체 관계자 등까지 연관돼 공직사회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해남군은 민선 7기 들어 청렴을 수차례 강조하던 상황에서 사건이 불거져 당혹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명현관 군수는 이번 사건에 대해 원칙에 따른 엄정한 조치를 지시했다. 

B 직원의 부모가 '군수와의 대화'에 게시한 글에 따르면, 2019년 8월 자신의 딸의 책상을 정리하다 거래하던 컴퓨터 회사와의 거래장부를 발견했는데, A 팀장이 자신의 딸에게 컴퓨터 회사에 연락해 이 돈을 현금화하도록 지시했다는 것이다. 또한 같은 해 12월에는 남은 예산을 빨리 써야한다며 A 팀장의 사촌동생이 운영하는 컴퓨터가게에서 컴퓨터를 구입하지 않았음에도 물건을 받은 것으로 꾸며 현금화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A 팀장은 남은 홍보물을 자신의 지인에게 주겠다며 창고와 물품정리를 하도록 B 직원에게 주말 근무를 시키고, 자신의 지인들과의 술자리에 데리고 다닐 뿐만 아니라 폭언 등의 갑질을 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B 직원의 부모는 자신의 딸이 정신과를 다니며 불안과 공황장애, 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군수에게 알리고자 군에 연락을 했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어 공개적으로 글을 올리게 됐다고 적었다.

현재 이 글은 비공개로 돼 있다.

군은 사건이 불거지자 A 팀장을 보건지소로 인사 발령을 냈으며 특정감사도 실시했다. 

군은 감사결과 사무용품비를 현금화하는 등의 사안에 대해서는 28일 경찰에 고발했다. 또한 사안이 중대한 만큼 전남도에 중징계를 요청키로 했다. 중징계 이상 조치는 전남도에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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