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지역 휘발유값 1200원대
소비 줄어 업계는 이중고 호소

▲ 국제 유가 폭락에 따라 주유소 기름값도 13주째 하락하고 있다.
▲ 국제 유가 폭락에 따라 주유소 기름값도 13주째 하락하고 있다.

코로나19가 국제유가에 영향을 미치며 이에 따라 주유소 기름값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7일 해남지역의 리터당 평균 가격은 휘발유 1294원, 경유 1120원으로 최저가는 각각 1235원·1055원, 최고가는 1409원·1159원에 판매됐다.

휘발유 기준 전국 평균가격은 1278.8원으로 최저가는 1119원이었다. 전남 평균은 1297.48원으로 최저가는 1173원이었다. 평균가격이 가장 낮은 지역은 화순으로 휘발유 1262.09원·경유 1079.66원이었다.

주유소 기름값은 13주 동안 1500원대에서 지금까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름값 하락에는 국제유가가 올들어 60% 이상 폭락하면서 동반 하락한 것으로 배럴당 60달러에서 현재는 10~20달러선까지 추락했다.

지난 20일에는 미국 뉴욕상거래업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가 배럴당 37달러까지 내려가는 '마이너스 유가'현상이 나타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는 코로나19로 석유 수요가 줄어들고 원유를 저장할 시설을 확보하기 어려워 5월물을 팔고 6월물을 사들이며 가격이 왜곡된 것으로도 분석하고 있다. 6월 인도분의 가격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A 씨는 "같은 기름이라도 주유소마다 가격이 달라 이왕이면 싼 곳에서 넣기 위해 오피넷으로 가격을 확인하곤 한다"며 "기름값이 내려 그만큼 부담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주유소 기름값 하락이 소비자들에게는 반가운 일이지만 주유소 업주들은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주유소 기름값은 각 주유소에서 정하는 것으로 다른 주유소들과의 가격 경쟁이 심해 매출을 늘리기 위해선 마진을 줄이면서까지 저가 경쟁에 나서야하기 때문이다.

B 주유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사람들의 이동이 줄어 주유소를 찾는 손님들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유가마저 폭락하면서 재고관리와 가격책정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원유가격보다 높은 세금도 주유업계를 어렵게 하는 이유로 지목됐다.

휘발유의 경우 740원의 유류세에 원유가격, 운영비 등을 제하면 이윤이 없고 세금에 따른 카드수수료도 주유소 측에서 부담하고 있어 이중고를 토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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