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황스님(염불선 수도도량 광보사)

욕망에서 슬픔과 분노가 생긴다. 욕망에서 슬픔이 생기고 욕망에서 분노가 생긴다. 욕망에서 벗어난 이에게 슬픔이 없는데 어찌 분노가 있겠는가 ? 「법구경」

욕망은 자기 중심적인 생각이며, 자기 이익적인 의지이다. 그것만이 잘되고 잘 성취되면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것이 범부중생인데, 상대가 있고 상황이 있는 세상사에서 그렇게만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지 않는가? 그러다 보니 좌절하여 포기하고 실망하여 슬픔이 생기고, 받아들이지 못하고 반발할 때 분노가 생기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인간은 아무런 생각, 아무런 의지를 일으키지 말라는 말인가? 그렇지 않다. 금지의 방법 뒤에는 장려의 방법이 또 있다. 그것은 한없이 상대 중심적인 생각과 상대 이익적인 의지, 이것을 일으키고, 이것을 펼쳐 나아가야 한다고 가르치는 이면에 숨어있는 성현들의 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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