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복지관 등은 내달 5일까지 통제
해남군 생활방역 체계로
전환 준비 중

▲ 실외 체육시설이 지난 22일부터 개방됨에 따라 축구 동호인들이 두달 만에 운동을 하고 있다.
▲ 실외 체육시설이 지난 22일부터 개방됨에 따라 축구 동호인들이 두달 만에 운동을 하고 있다.

"두달 만에 운동하니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풀리네요. 코로나19가 아직 종식되진 않았지만 실외 체육시설이라도 개방돼 숨통이 트이는 것 같네요"

해남우슬체육공원 축구인조잔디장에 모인 동호인들은 모처럼 운동을 하며 답답함을 날려 보냈다. 축구, 야구 등 실외 스포츠 동호인들은 실외 체육시설 개방 소식에 평일 저녁과 주말 운동 스케줄을 잡기 위해 분주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됨에 따라 지난 22일부터 실외 체육시설과 관광시설이 개방되면서 집안에만 있어야 해 답답함이 컸던 주민들의 숨통이 조금은 풀리게 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2월 25일부터 폐쇄된 지 58일 만이다. 체육관과 경로당, 복지관 등 실내 시설의 개방 여부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 체계로 전환되면 이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기간을 오는 5월 5일까지 연장했다. 단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국민들의 피로도와 경기 침체를 고려해 종교와 유흥시설, 실내 체육시설, 학원에 대한 운영 중단 권고는 해제하고 운영 자제 권고로 조정됐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됨에 따라 해남군도 그동안 문을 걸어 잠갔던 실외 시설에 대해서는 지난 22일부터 개방하고 있다.

해남군에 따르면 축구전용구장, 테니스장, 게이트볼장, 소프트테니스장, 풋살장, 족구장, 농구장, 궁도장 등 8개 실외 체육시설이 지난 22일부터 개방됐다. 단 우슬체육관, 우슬동백체육관, 수영장 등 실내체육시설을 비롯해 실외 체육시설에 부속된 사무실 등 실내시설은 폐쇄조치가 계속된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출입이 제한됐던 공룡화석지, 땅끝관광지, 두륜산도립공원, 우수영관광지 고산윤선도유적지, 고천암자연생태공원 등 주요 관광지의 야외시설도 지난 22일부터 부분적으로 개방됐다.

또한 건강누리센터와 치매안심센터 등 보건시설은 부분적인 상담업무를 재개했으며 가축시장도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마련하는 조건으로 문을 연다. 옥천면 해남 진입로에 설치됐던 도로 발열검사소도 지난 21일자로 운영을 종료했다. 단 버스·여객선 터미널과 주요 관광지, 공공시설 등에서 실시되는 발열검사는 계속된다. 경로당과 마을회관, 복지관, 평생학습관 등은 오는 5월 5일까지 출입이 통제된다.

해남군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된 5월 5일 이후로는 경로당 등에 대한 폐쇄조치를 해제하고 지역주민들만 이용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며 "코로나19의 확산이 진정되면 노인일자리사업도 환경정화 등 비접촉 일자리에 대해서는 먼저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해남지역에서는 확진자나 의심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급격한 완화 조치는 감염 재확산의 위험이 있는 만큼 단계적 사회적 거리두기로 생활속 방역 전환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2m 건강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손씻기 생활화, 외출·모임 자제 등 코로나19 행동요령과 방역지침 준수는 현행과 같이 유지된다.

명현관 군수는 "해남이 지금껏 어떤 사건사고 없이 코로나19에 대응해 올 수 있었던 것은 군민들의 높은 의식수준과 서로를 배려하는 공동체 정신 덕분이다"며 "5월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한 코로나19 대응 체계를 흔들림 없이 유지해 군민들의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생활 속 방역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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