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선거사무소를 찾아 윤재갑 당선인을 만났다. 선거막판 제기된 폭로전과 고발, 맞고발 사건과 관련해 묻고 싶은 얘기를 쏟아내려는 순간 당선인은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으로 언론을 통해 이 건과 관련해 얘기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그러나 선거 기간에 해남·완도·진도 선거구가 전국적으로 진흙탕 싸움 지역이라는 오명을 안은 데다 사건 자체가 공갈과 협박 혐의다 보니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검찰은 티끌 한 점의 의혹이 남지 않도록 수사를 해야 한다.

특히 폭로전 과정에서 공개된 녹취록 내용은 충격적이다. 윤 당선인이 돈과 함께 지방선거 공천권을 요구했다는 내용도 그렇지만 윤영일 의원에게 돈을 줬다는 아무개, 그 같은 정황을 알고 윤 의원을 고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또 다른 아무개, 이 아무개와 고발을 같이 할 것으로 보인다는 해남기자, 지난 2016년 총선 단일화과정에서 불거진 돈 문제를 책임지고 받아주겠다는 중앙종친회장 등이 등장한다.

또 윤 당선인이 특정 등장인물과의 녹취도 가지고 있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녹취록이 사실이라면 선거판이 오래도록 불법과 돈거래 의혹으로 얼룩져왔고 지역기자와 종친회장까지 연루됐다는 충격적인 내용이며, 거짓이라면 사건 당사자는 물론 등장인물들에 대한 명예회복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검찰수사에서 녹취록의 진위 여부와 녹취 경위의 정당성, 협박죄의 성립 요건인 공포심 유발이 있었는지 여부가 쟁점이 되겠지만 4년 전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세간에 떠돌고 있던 두 사람 간의 이면합의 내용이 실제 있었는지에 대한 내용도 소상히 밝혀져야 한다.

양 측 입장이 확연히 다른 상황에서 누구 말이 사실인지, 그리고 해남이 진흙탕 싸움의 오명을 벗기 위해서라도 검찰의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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