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기관·금융기관 사칭
"예금 인출 집 보관하라"
해남읍서 한달새 3건

 
 

최근 고령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수사기관 등을 사칭해 돈을 찾도록 한 뒤 집에 보관하도록 해서 절취를 해가는 이른바 '절취형 보이스피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해남경찰서에 따르면 이달에만 이 같은 보이스피싱 시도가 3건이나 발생했고 다행히 금융기관 직원들과 당사자들의 침착한 대처로 실제 피해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실제로 검찰을 사칭한 뒤 통장이 유출돼 돈이 빠져나갈 수 있고,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돈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하거나 카드 연체 등으로 통장에서 바로 돈이 결제되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현금을 찾아 집에 보관하도록 하는 수법을 썼다. 또 농협직원들이 비밀번호를 알고 있어 돈을 빼돌릴 위험이 있으니 우선 돈을 인출해 집 앞 우편함에 넣어두면 자신들이 안전한 계좌로 관리해주겠다는 등의 수법도 동원됐다.

보이스피싱 조직들은 특히 노인들이 농협이나 우체국을 많이 이용한다는 점을 악용해 개인금융정보를 다 알고 있는 것처럼 행세하거나 은행 직원들도 공범이고 가족들에게 말하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며 인출 사유를 외부에 알리지 말도록 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또 이 같은 보이스피싱은 고령의 노인들이 계좌이체 등이 서툰 점에 착안해 현금을 찾아 집에 보관하도록 함으로써 절취나 강도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해남경찰서 최성호 수사지원팀장은 "최근에는 은행직원을 사칭해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로 갈아타도록 해주겠다고 속여 먼저 수수료나 일부 상환액을 요구해 돈만 챙기거나 통장이나 체크카드를 주면 입금 실적을 높여 대출을 많이 해주겠다고 속여 이를 범죄에 악용하는 대출빙자 사기도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검찰이나 은행, 공공기관에서는 절대로 현금 인출이나 계좌이체 등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이 같은 요구를 받을 경우 즉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남경찰서는 고객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한 옥천농협 삼산지점 김경아 과장 대리와 해남새마을금고 김주열 주임에게 지난 11일 감사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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