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갈이다""허위다" 진실공방

우여곡절 끝에 해남·완도·진도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 윤재갑 후보가 당선됐지만 후보자들간에 빚어진 고발과 폭로전으로 선거후유증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민생당 윤영일 후보 측은 4년 전 윤재갑 후보가 윤영일 후보 아내를 만나 윤영일 의원이 아무개로부터 돈을 받아 문제가 될 소지가 있어 자신이 해결해주겠다는 취지로 1억5000만원과 2018년에 있을 지방선거에서 해남군수 공천을 보장하며 연대 서명을 요구했다며 협박과 공갈 혐의로 지난 13일 광주지검 해남지청에 고발했다.

이에 맞서 윤재갑 후보 측은 윤영일 후보 측이 열세를 면치 못해 없는 일까지 꾸며내 흠집내기에 나섰다며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역시 해남지청에 고발했다.

그러나 처음으로 문제가 제기 됐을 당시에는 녹취록이 존재할 수 없다며 그런 사실 자체가 없는 것처럼 얘기했다가 녹취록과 일부 녹취파일이 공개되자 당시 만난 사실이 있지만 시중에 떠도는 얘기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빚어졌고 녹취록 자체가 불리하게 짜깁기 된 흔적이 있다고 말을 바꿨다.

윤영일 후보 측은 윤 후보 아내가 4년 전 일이 갑자기 생각났고 윤재갑 후보 측에서 사실과 다른 부동산 관련 의혹을 제기해 폭로를 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당시에 돈 받은 사실이 없었다면 곧바로 수사기관에 신고하면 될 일을 선거 막판에 폭로전에 나선 것은 선거를 진흙탕 싸움으로 몰고 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 두 사람 모두 선거 후에 지역화합과 지역발전에 앞장서고 아름다운 승복을 보여야 할 장본인인데도 불구하고 21대 국회의원 임기(5월 30일)가 시작되기도 전에 검찰 수사를 받는 처지에 내몰리게 됐고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또 다른 파장도 불가피해 적잖은 후유증이 예상된다.

이번 고발 사건은 선거법 위반이 아닌 형사사건으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당선무효가 되는 사안인데 선거 이후에도 진실공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재갑 후보의 친동생은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전남도선관위 측에 의해 검찰에 고발됐고 윤재갑 후보의 후원회 회계책임자도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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