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업 동참 일부 업소 "우리만 힘들다" 영업 재개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5일장은 개장키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다중이용시설 운영제한과 주민들의 외출 자제 등을 권고하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는 19일까지 2주간 추가 연장됐다. 이에 따라 종교시설과 실내체육시설, 유흥업소, PC방 등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시설에 대해서는 또 다시 운영이 제한된다.

하지만 지난 5일까지 2주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자발적인 휴업에 참여했던 업체들로서는 소득보전도 받지 못한 채 또 다시 2주간 운영 제한 조치가 내려진 것에 대해 난감한 입장이다. 유흥업소와 민간 체육시설 등은 휴업으로 소득은 전혀 없다보니 생존권이 달린 상황에서 상가 임대료에 직원 월급도 줘야 돼 휴업을 계속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해남읍내 유흥업소들을 중심으로 지난달 23일부터 2주간 자발적인 휴업에 동참했던 40여 곳은 또 다시 운영제한이 권고됐지만 이달 6일부터 영업을 재개한 상태다. 특히 휴업에 동참하지 않은 업소들로 손님이 몰리는 풍선효과까지 발생하고 있으며 유흥업소는 소상공인에 포함되지 않아 소상공인을 위한 각종 지원에서 배제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해남군유흥협회 박효승 총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자발적으로 휴업에 동참했지만 2주간 수입이 전혀 없다보니 생계를 위해 문을 열 수밖에 없다"며 "2주 더 휴업을 권고하고 있지만 휴업에 따른 지원책이 없는 상황에서 더 이상 동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민간 체육시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해남군에 따르면 태권도장 등 체육도장업과 헬스장 등 체력단련장, 무도학원 등 집중관리 체육시설 22개소도 지난 5일까지는 휴업에 동참했지만 더 이상 휴업을 지속할 수 없어 6일부터 19개소가 다시 문을 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4주간 문을 닫았던 황산면 명성체육관 이관열 관장은 "문을 닫다보니 학원비를 받을 수 없어 수입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며 "더 이상 문을 닫아놓고만 있을 수 없어 6일부터 문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체육관에 다니는 학생들은 모두 지역 아이들로, 타 지역에 갔다 오면 1주일 정도 쉬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매일 발열검사도 하는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주 가던 종교시설을 가지 못하게 된 주민들은 공허함과 불안감마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해남읍교회 교인인 김계화 씨는 "주일이면 당연히 가던 교회를 가지 못하다보니 답답하고 집에만 있으니 내가 멍청이가 된 듯한 멍한 기분마저 든다"며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예전과 같은 생활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주말은 부활절 주일이다 보니 폐쇄했던 교회들은 마스크를 쓰고 신도들 간 거리를 두고 앉도록 하는 등 방역수치를 준수하며 예배를 축소해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남군은 매주 수요일 군내 종교시설에 연락해 주말 예배 여부를 파악한 후 예배를 여는 곳에 대해서는 읍면사무소 직원들과 함께 거리 유지, 발열검사 등을 지키는 지 현장 점검 중에 있다.

군은 해당 시설·업종에 대해서는 영업중단 권고와 함께 이들 시설에 대해 부서별 점검팀을 구성해 마스크 착용, 손세정제 비치 등 방역 준수사항 여부를 매일 점검·관리해 나가기로 했다. 운영 중단 권고를 받은 사업장이 불가피하게 운영해야 할 경우에는 소독과 발열 검사, 마스크 착용, 이용객 명단 작성 등의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이 같은 준수사항을 지키지 않으면 행정명령 등을 취하도록 하고 있다.

때문에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권고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휴업에 따른 영업보상 등의 지원대책을 수립해 업체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되면서 공공기관에서 운영 중인 관광·문화·체육시설에 대한 운영 정지도 계속되고 있다. 단 해남군내 5일시장 등 재래시장은 정상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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