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농민 기자회견
'경제 선순환' 취지 살려야

▲ 해남사랑상품권 농·축협 사용반대 기자회견이 지난 8일 해남군청 앞에서 열렸다.
▲ 해남사랑상품권 농·축협 사용반대 기자회견이 지난 8일 해남군청 앞에서 열렸다.

해남군내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인 해남사랑상품권이 현재 농·축협에서 사용하지 못함에 따라 일각에서 사용자 편의를 위해 농·축협에서의 사용 제한을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소상공인과 농민단체, 정당,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해남사랑상품권의 농·축협 사용을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남군은 상품권이 지역자금의 외부유출을 방지하고 군내 소상공인 보호와 소득증대를 위해 발행하는 만큼 농·축협에서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해남군소상공인연합회와 해남YMCA, 공무원노조 해남군지부, 해남군청비정규직노조, 민중당, 해남군농민회는 지난 8일 해남군청 앞에서 '해남사랑상품권 농축협 사용반대'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해남군이 전국 최초 농민수당을 도입하면서 100% 지역화폐로 지급하고, 사용하는데 약간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농·축협을 사용처에서 제외시킨 이유는 지역화폐인 해남사랑상품권의 이용을 통해 지역순환 경제구조를 만들고 농민수당의 또 다른 공익적 기능 확대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며 "농·축협 사용 제한을 하지 않은 타시군의 경우 지역상품권의 60% 이상이 농·축협으로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지역화폐 발행 취지가 무색해진 현실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농·축협이 지역 소상인들과 경쟁을 하는 것은 올바른 모습이 아니며 지역화폐 도입 취지에 맞는 역할을 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해남군에 어떠한 압력에도 흔들리지 않고 도입 취지를 살려 지역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데 노력해 줄 것을, 군민들에게는 상품권이 발행돼 이용하는 목적이 어느 한 곳에 집중되는 것이 아닌 골고루 사용돼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데 있는 만큼 다소 불편하더라도 널리 양해해 주시고 농민수당은 삶의 질을 높이는데 사용할 것을 권장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날 성하목 농민회장은 "농민수당 도입이 검토되는 과정에서 사회적 합의가 필요했는데 해남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함으로써 골목상권과 소상공인들과 상생하고 지역경제 선순환 목적이 있어 가능했었다"며 "농축협은 상품권 이용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농민들의 농수특산물을 제값 받고 파는 등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우선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코로나19로 소상공인들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만큼 이번 사태가 종식된 이후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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