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내 이장·사회단체 반대 나서
업체는 "지역과 상생하며 추진"

▲ 대규모 태양광발전시설이 조성될 예정인 혈도간척지 부지.
▲ 대규모 태양광발전시설이 조성될 예정인 혈도간척지 부지.

혈도간척지에 신재생복합단지를 조성해 400㎿의 태양광발전시설이 들어설 예정인 가운데 문내면 이장단과 사회단체들이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반발하고 있다.

문내면내 이장단과 사회단체들로 구성된 문내 혈도 태양광발전 대책위원회는 환경을 파괴시키는 태양광발전시설이 지역에 들어오는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혀왔었다.

특히 지난해 전기발전사업 허가를 받은 업체가 지역민을 접촉하면서 지역민을 찬반으로 나눠 분열시키는 행위를 진행하고 있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박훈동 문내면 이장단장은 "업체에서 지역주민을 고용해 법인카드를 주고 주민들에게 밥과 술을 사주면서 300만원을 준다는 등 현혹하며 태양광발전사업에 대한 동의서를 받고 다닌다"며 "명확한 사업의 타당성과 피해 주민들을 위한 납득할만한 대책을 내놓으면서 대외적으로 정당하고 떳떳하게 사업을 추진해야지 뒤에서 지역민들의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책위는 태양광발전사업을 반대하며 피땀 흘려 일궈온 지역의 환경을 지켜나갈 것이다"며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방침에 평화롭던 농어촌만 피해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태양광발전시설이 들어서면 발생되는 환경파괴와 변화를 비롯해 주민들 간의 분열과 갈등을 유발시키는 태양광발전사업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자 지난 7일 결의대회를 가질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일정을 취소했다.

혈도간척지에 들어설 태양광발전시설은 70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약 583만㎥(약 176만평)부지에 400㎿ 규모로, 지난해 4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전기발전사업 허가를 취득했다. 한국남동발전과 토지 소유주 2명이 공동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인 해남희망에너지를 설립했으며 지역민들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주민참여형 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희망에너지는 전원개발사업으로 인허가를 추진할 예정으로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발전사업허가가 완료된 사업 중 주민수용성 등이 우수한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실시계획승인 및 선제적 계통연계 지원이 이뤄지기 때문에 주민들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희망에너지 관계자는 "지역민들에게 사업계획과 지역 상생방안을 알리고자 설명회를 요청했으나 열지 못해 사업에 대한 내용을 우편으로 전달하고 개별로 만나 사업추진 동의를 얻고 있다"며 "300만원을 준다는 이야기는 사업부지 내에 마을별로 10㎿의 태양광을 지원해 마을 수익으로 하거나 주민 협의를 통해 마을발전기금으로 조성하는데 89개 마을에 약 160억 원을 투입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설명회는 문내면 이장단에 요청했으나 이장단은 운영위원회를 거쳐 사업초기와 다를 것이 없는 내용 등의 이유로 거절해 열리지 못했다. 반대대책위는 지역민들에게 태양광발전사업에 대한 내용을 충분히 알리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희망에너지는 반대대책위가 사업관련 내용을 알리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있어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희망에너지는 공사 중 지역 상생방안으로 89개 마을 태양광 설치, 경작자 생계대책, 지역숙원사업비 지원, 관광자원화 개발, 신재생 홍보관 및 둘레길 조성 등에 600억원을 책정했고 운영 중에는 지역주민참여형, 지역사회단체 활동 지원, 사회복지사업 등 592억원을 투입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

한편 혈도간척지 태양광사업의 총 사업비는 7000억원으로 이중 4%를 주민 참여형으로 진행할 수 있다. 희망에너지는 문내와 황산의 주민들이 누구나 참여 가능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에 참여하면 7%의 채권수익률을 보장할 예정이나 지역민이 280억원을 사업비에 투자해야 해 투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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