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고 3년 엄주명 군
베트남 출신 조민정 씨

▲ 국적을 취득해 생애 첫 투표를 하게 되는 베트남 출신 조민정 씨.
▲ 국적을 취득해 생애 첫 투표를 하게 되는 베트남 출신 조민정 씨.
▲ 선거법 개정으로 첫 투표를 하게 되는 엄주명 군.
▲ 선거법 개정으로 첫 투표를 하게 되는 엄주명 군.

"혹시 실수하지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처음으로 투표를 하게 된다고 하니까 설레기도 하네요"

이번 4·15 총선부터 선거연령이 하향 조정되면서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하게 되는 만 18세 유권자 엄주명(해남고 3) 군은 생애 첫 투표가 설렘과 긴장감으로 다가온다고 말한다.

지난해 12월 공직선거법이 통과되면서 자신이 만 18세 유권자에 포함된다는 것을 알았지만 막상 선거공보물을 받아보니 실감이 나는 모습이다.

엄 군은 개학이 연기되면서 선거교육이나 모의투표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답답하기도 하지만 가족들과 얘기도 많이 하고 선거공보물은 물론 선거방송토론회도 챙겨보면서 청소년, 교육 정책과 관련해 열심히 일 할 후보를 뽑겠다고 말했다.

엄 군은 "특히 지난 총선 때와 비교해 이번에는 정당이 많아서 비례대표 국회의원 뽑는데 많이 고민이 될 것 같은데 생애 첫 투표라 신중하게 고민해서 후보를 뽑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해남으로 시집온 지 올해로 12년 된 베트남 출신 조민정(33)씨.

지난해 국적을 취득해 이번 선거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스무 살을 갓 넘어서 결혼했기 때문에 베트남에서도 투표를 한 적이 없어 이번 선거가 생애 첫 투표이기도 하다.

선거절차가 복잡한데다 아직 한국말이나 글이 서투르기 때문에 걱정부터 앞서지만 앞으로 선배 결혼이주여성이나 남편에게 궁금한 것을 자주 묻는 방식으로 자신만의 후보를 뽑을 계획이다.

특히 해남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배치된 모국어 투표 안내 책자 또한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조 씨는 "가족이나 베트남 출신 친구들과 함께 투표할 생각인데 앞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선거정보를 많이 익혀서 다문화가족을 위해 좋은 정책을 추진할 후보를 뽑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와 관련해 해남에서는 2002년 4월 16일 이전에 태어난 만 18세 유권자가 685명, 국적을 취득해 선거권을 갖는 결혼이주여성 유권자는 290여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