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실시간 수업에 대부분 과제 제시
학생들 집중력, 알림서비스 등은 숙제

▲ 9일 해남고등학교에서는 영어 과목을 중심으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진행됐다.
▲ 9일 해남고등학교에서는 영어 과목을 중심으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진행됐다.

<영상> https://youtu.be/7-bWmzdA46s

 
 

사상 첫 온라인 개학이 이뤄진 9일 긴장감 속에 일단 차분하게 중3학년과 고3학년을 대상으로 원격수업이 진행됐지만 시급히 보완해야 할 점도 눈에 많이 띄었다.

중3·고3 학생들은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각자 집에서 노트북이나 스마트패드, 스마트폰 등을 통해 원격수업 플랫폼에 들어가 화면으로 출석체크와 함께 온라인 개학식을 갖고 담임과 교과 교사들의 소개를 받고 과목별 수업에 들어갔다.

해남에서는 대부분 미리 녹화된 EBS 콘텐츠 등을 링크로 걸어 유튜브로 시청하게 한 뒤 교사들이 내준 과제를 수행하는 이른바 과제 수행형으로 원격수업이 진행됐다. 이와 달리 해남고의 경우는 영어 과목을 중심으로 교사와 학생 간 화상 연결을 통해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교사와 학생들은 실시간으로 서로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들으며 수업을 진행하고 과제를 바로바로 풀기도 했으며 그 자리에서 궁금한 점을 묻는 등 비교적 안정적으로 수업이 진행됐다. 일부 학생들은 자기 얼굴이 나오는 것이 어색한 지 화면을 천장으로 돌려놓기도 했다.

해남고 윤지영 교사는 "첫 날이라 걱정했지만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이 교사 지시를 믿고 따라와 주며 큰 문제 없이 수업이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학생들과 교사들은 온라인 개학에 대비해 미리 시범수업이나 예행연습 등을 해 온 터라 우려했던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많은 실정이다.

미리 녹화된 화면을 보고 과제를 푸는 과제 수행형의 경우 각 교과 시간마다 알림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다보니 학생들이 답답함을 토로했다.

해남중 이다예(3년) 양은 "교과 시간마다 시작종이나 끝종 같은 알림 서비스가 없다보니 언제 어느 경로로 어떻게 들어가야 하는지 시간마다 찾느라 애를 먹었고 일부 학생들은 깜빡 잊고 제 시간에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상당수 과목의 경우 시간표대로 공개되지 않고 미리 콘텐츠나 과제가 제공되다 보니 일찍 끝내고 다른 영상을 보거나 다른 일을 하는 학생도 눈에 띄었다. 이와 함께 다자녀인 경우 집에서 자녀들이 어떻게 수업을 해야 하는 것인지 걱정부터 앞선다.

학부모 신용숙(46) 씨는 "중1, 중3, 고2 이렇게 자녀가 있는데 나중에 3명이 원격수업을 함께 할 경우 옆에서 들리는 강의 소리 등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많게는 7시간 동안 자녀들에게 어떻게 방을 배분해야 할지 걱정이다"고 밝혔다.

일선학교와 해남교육지원청은 20일까지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이 이뤄짐에 따라 적응 기간과 보완 등을 거쳐 원격수업이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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