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학교 스마트 기기 파악
쌍방향 어려워 과제제시로

▲ 해남고등학교 교사들이 온라인 개학에 대비해 자체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 해남고등학교 교사들이 온라인 개학에 대비해 자체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정부가 오는 9일부터 순서를 정해 온라인 개학을 실시한다고 밝혔지만 온라인 교육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고 준비 기간도 짧아 혼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해남에 있는 대부분의 학교는 장비나 교육환경을 감안해 실시간 쌍방향 수업은 어렵다고 판단해 EBS를 통해 학습콘텐츠를 시청하도록 하고 교사가 이를 확인한 뒤 과제를 내주고 피드백을 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교사들을 상대로 관련 온라인 수업에 대한 연수를 실시하고 회의 등을 통해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지침이 마련되지 않은데다 과목별 특성을 어떻게 반영할지도 미지수다.

A 교사는 "지난달 2일 개학이 연기되면서 온라인 학급방을 개설해 일부 운영을 해봤지만 지속적으로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이며 특히 국·영·수 중심으로 이뤄졌을 뿐 음악이나 미술, 체육은 녹화 강의를 해야 하는 것인지 아직 수업방식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고 말했다.

또 상당수 학교들이 이제야 스마트폰·컴퓨터 유무, 와이파이 유무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서고 있는 것도 문제다.

컴퓨터가 필요한 가정에는 각 학교에서 보유하고 있는 태블릿PC 등을 대여하고 와이파이 등은 지원에 나서겠다는 방침이지만 스마트폰만 있는 경우 하루 5시간에 이르는 온라인 수업이 가능할지 문제며 컴퓨터가 있더라도 집에 자녀가 여럿일 경우 여러 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 맞벌이 가정의 경우 아이들이 제대로 온라인 수업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학부모 B 씨는 "학교에서 온라인 수업과 관련해 로그인해서 학급입장을 하고 EBS 등의 영상을 봐야 출석이 인정된다고 학부모들에게 알려주고 있지만 맞벌이 부부의 경우 출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아이들이 제대로 온라인 출석을 하고 온라인 수업에 집중할지 걱정부터 앞선다"고 밝혔다.

이 밖에 일부 학교의 경우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받기 힘든 학생들을 조사해 컴퓨터실 등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인데 감염 확산 예방을 위한 개학 연기와 온라인 수업과 배치되는 상황이어서 이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한편 교육부의 온라인 개학 방침에 따라 오는 9일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16일에는 고 1~2학년과 중 1~2학년, 초 4~6학년 그리고 20일에는 초등학교 1~3학년이 순차적으로 원격으로 정규 수업을 듣게 된다.

또 대학수학능력시험 일정도 2주 연기돼 오는 12월 3일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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