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남주 시인의 생가. <삼산면 봉학리>
▲ 김남주 시인의 생가. <삼산면 봉학리>

사랑1

사랑만이 
겨울을 이기고
봄을 기다릴 줄 안다

사랑만이 
볼모의 땅을 갈아엎고
제 뼈를 갈아 재로 뿌릴 줄 안다

천 년을 두고 오늘
봄의 언덕에
한 그루의 나무를 심을 줄 안다

그리고 가실을 끝낸 들에서
사랑만이 
인간의 사랑만이
사과 하나 둘로 쪼개
나눠 가질 줄 안다  

<김남주 詩>

 

봄이 왔지만 우리는
코로나라는 겨울 속에 갇혀버렸다

그러나 봄을 되찾기 위한
우리의 손길은 그 어느때보다 뜨겁다

매출이 급감한 입점상인을 위해 임대료를 인하해주는 '착한 건물주'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결식이 우려되는 취약계층을 위해 도시락과 반찬을 배달하고 있고 마스크 구입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서는 직접 면마스크를 만들어 나눠주는 활동도 활기를 띠고 있다.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후원물품 전달이 잇따르고 있고 대구경북 주민들을 위한 사랑의 모금운동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어려울 때일수록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사랑을 나누는 우리의 모습이 김남주 시인의 시 '사랑1'을 떠오르게 한다.

김남주 시인은 이 시를 짓게 된 동기에 대해 '사과 하나를 반으로 쪼개니 (씨방의 모양이) 하트모양이라서'라고 말했다고 한다.

오늘 따라 봄의 기운이 만연한 김남주 시인의 생가 모습이 '하트모양'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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