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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코로나 피해 한숨 매출 절반이상 줄고 적자만 쌓여
이창섭 기자  |  nonno@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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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24  16: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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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소상공인들의 한숨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밖으로 움직이는 손님들이 줄고 단체 모임도 취소되며 소비가 위축되다 보니 운수업계와 식당, 전통시장은 매출이 작년과 비교해 50~70% 가까이 줄었다. 여행사는 예약 건수가 아예 없어 일부는 단축근무에 들어갔다. 평생학습 관련 강사들은 강좌가 중단되며 수입 자체가 전무한 상황이다.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어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 해남읍내 모 식당의 매출 전표. 지난해 3월 대비 매출이 75% 줄었다.

 

   
▲ 해남터미널 앞 택시승강장. 택시들이 길게 줄지어 늘어서 있다.

▲ "오전에 손님 한 명을 못 태웠어"

지난 17일 오전 11시 30분쯤. 해남터미널 앞 택시승강장에 수십 대의 택시들이 길게 줄지어 늘어서 있다.

1000원 버스가 시행되고 있고 코로나19 여파에 학생들 개학이 계속 연기되면서 손님들이 없다보니 손님을 태우고 승강장을 빠져나가는 택시들의 속도가 정체 수준이다.

"택시 대기줄 저 끝에서 손님 태우려고 앞줄까지 올려면 2시간이 넘게 걸리네"

"오전 6시 30분에 운행을 시작했는데 오전 내내 손님 3명 받아서 1만500원 벌었네 지금"

요즘 코로나19 여파로 많이 어려운지를 묻는 질문에 택시기사들의 하소연이 쏟아진다.

법인택시기사들은 하루에 번 돈 가운에 회사에 이른바 사납금 6만원을 내야 하는데 최근에 하루 수입이 3~4만원에 그치다 보니 일부는 회사에 가불을 해서 사납금을 채우고 있다.

개인택시기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보통 한 달에 200만원을 벌었는데 지금은 손님이 없어서 130만원 정도 밖에 수입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최저임금을 훨씬 밑도는 수준이다.

택시기사 A 씨는 "하도 손님이 없다보니 내가 일하러 나온 것인지, 놀러 나온 것인지 나도 모르것네"라고 말했다.

택시 기사들은 추가 유가보조금과 택시 카드수수료 지원은 물론 택시 종사자의 생계비 지원 같은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적금 깰라고 은행에서 알아보고 왔네요"

여행업계는 그야말로 코로나19 때문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예약건수가 0건이고 모든 단체여행상품이 취소되며 현재 수입 자체가 제로이다. 정부 대책만 마냥 기다릴 수 없다보니 여행사별로 자구책 마련에 들어가며 일부는 근무일 축소나 유급휴직에 나서고 있다.

A 여행사의 경우 본사 방침에 따라 여직원의 경우 하루 8시간 근무에서 하루 5시간 근무로 단축 근무에 들어갔다. 근무날짜가 70% 수준으로 떨어지다 보니 그만큼 월급이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여행사 대표 B 씨는 "한 달에 700~800만원은 벌어야 인건비와 운영비 등을 충당할 수 있는데 수입이 0원이다 보니 4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적금을 손해보고 어쩔 수 없이 깨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몇 달 못 가 문을 닫아야 할 형편으로 정부에서 최소한 운영비라도 지원해 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 "매출이 반에 반토막으로 떨어졌어요"

식당은 일부를 제외하고 큰 식당과 소규모 식당 할 것 없이 한숨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식당의 매출표를 보면 지난해 3월의 경우 신용카드와 현금을 합쳐 약 4360만원 매출이 발생했다. 그러나 올해 3월의 경우 17일 현재 신용카드와 현금을 합쳐 552만원 정도의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기준으로 환산해도 1100만원이 조금 넘는 금액으로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무려 매출이 75% 감소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단체모임이나 회식이 줄줄이 취소된데다 전지훈련 마저 취소되고 관광객도 줄면서 손님이 말 그대로 뚝 끊겼다.

소규모 식당들도 사정은 똑같다.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다보니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식당 보조 직원부터 줄이고 있다.

C 식당 주인은 "어제 저녁에는 손님이 한 명도 없어서 내가 다 깜짝 놀랐어. 혹시나 해서 밤 10시까지 문을 안 닫고 있었는데, 하필 우리는 지난 1월에 건물주가 가게세를 10만원 올려서 임대료까지 올랐는데 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지면서 죽을 맛이야 정말"이라고 말했다.

곳곳에서 착한 임대인 운동이 확산되고 있지만 남의 나라 얘기처럼 들리는 곳도 많다.

 

   
▲ 5일시장 어물전동은 매일 문을 열고 있지만 손님이 많지 않다.

△ "오늘 하루 만원 벌었네. 어디 밥 먹고 살것는가"

전통시장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다. 해남읍 매일시장의 경우 지난 17일 오후 3시, 손님 구경을 하기가 힘들 정도였다.

"원래 일요일에 쉬는 날인디 손님이 하도 없응께 어제 월요일도 쉬어버렸제"

"딸기는 밭에서 가져온 거라 이틀 안에 다 팔아야 하는데 어제 5개 포장 밖에 못 팔았어. 안 팔리면 집에 가져가서 잼 만들어 먹어야 돼"

상인들은 손님들이 없다보니 매출이 50~70%가량 줄었다며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시장 상인 D 씨는 "여기서 장사해서 자식들 공부 다 가르치고 그랬는디, 어제는 6만원 어치 팔아가지고 만원 남겨 먹었당께. 이래가지고 밥도 못 먹고 살것어"라고 한숨을 쉬었다.

해남읍 5일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수산물 노점을 하다 지난해 11월 5일시장 어물전동으로 자리를 옮긴 상인들은 새롭게 어물전동을 꾸미고 매일 장사를 하고 있는데 손님들이 없다보니 노점 때보다 매출이 절반 이상 줄었다.

E 씨는 "코로나 때문에 이렇게 안될 지는 몰랐제. 식당이 잘 돼야 재료 준비할라고 시장이 붐비고 할 것인디 매일 오던 식당 주인들도 이제는 이삼일에 한 번 온다니까"라고 말했다.

상인들은 기관단체나 기업들의 자매결연이나 전통시장 가는 날 등이 확대됐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 "저희 강사들도 수입이 0원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평생학습관은 물론 복지관 등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운영하는 강좌와 프로그램이 중단되면서 이른바 시간강사들은 수입 제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실제로 해남군 평생학습관에서는 노래교실이나 체조 등 26개 정규 강좌를 지난달 24일부터 중단했고 커피바리스타와 제과제빵사, 도자기 공예 등 121개 팀의 배달 강좌는 지난달 3일부터 중단에 들어갔다.

정규 강좌와 배달 강좌를 합쳐 시간 강사가 92명에 달하고 있는데 코로나 여파로 이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F 씨는 "3건의 강좌로 한 달에 수입이 150만원 정도 발생하는데 지금은 1건도 할 수 없다보니 수입이 한 푼도 없는 상황이다"며 "문제는 이 사태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해남군 평생학습관 측은 코로나 사태가 종료될 때까지 강좌 중단이 이어질 예정이라며, 이후 강좌 시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수입 감소분을 보존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시간강사 외에도 학교 비정규직과 방과후 강사 등도 개학 연기 여파까지 겹치면서 수입이 줄면서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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