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지역은 현재까지 코로나19 청정지역이다 보니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과 코로나19를 대하는 주민들의 온도차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해남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주민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으며 민간에서 주최하는 행사들도 예년에 비해 축소됐지만 방역 등에 만전을 기하며 간간히 열리고 있다.

해남내에서도 군민들 간 코로나19를 대하는 온도차를 느낄 수 있다.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장소를 피해 퇴근 후 곧바로 집으로 가는 주민이 있는가 하면 어느 때와 다름없이 지인들과 식당에 가 소주나 맥주로 목을 축이는 주민들도 있다. 학교의 개학이 연기되면서 맞벌이 가정 등을 위해 돌봄교실이 운영되고 있지만 돌봄교실에 보내는 학부모가 있는가 하면 보내지 않는 학부모도 있다.

해남은 청정지역이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지지 전과 별반 다르지 않는 일상생활을 하는 주민이 있는 반면 코로나19 우려로 잔뜩 움츠러든 주민들도 있는 것이다. 나는 괜찮지만 가족들이 걸릴 것을 우려해 전보다 더 조심하는 주민들도 많다.

관광객이 크게 감소하고 주민들도 외출을 자제하면서 식당과 숙박업소들은 한산한 반면 인터넷 쇼핑과 배달은 늘어 업종별로도 온도차를 느낄 수 있다.

각종 모임이 취소되고 외출을 자제하면서 대부분 식당들의 매출이 반토막 됐지만 A지역에 있는 식당은 족발을 삶기 무섭게 동이 난다고 한다. 타지역에 사는 자녀들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해남의 부모집에 개학이 연기돼 학교에 가지 않고 있는 자녀들을 잠시 맡겨놔 손자·손녀와 함께 먹을 야식을 사는 주민들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주민들 마다 온도차는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될 수록 군민들의 피로도가 커지며 정신건강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다보니 문화·체육·관광시설을 비롯해 경로당, 복지관 등의 폐쇄조치도 언제 풀릴지 미지수로, 주민들은 매일 하던 운동을 하지 못하고 매주 가던 종교시설도 가지 못하는 등 생활패턴까지 무너져 우울증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에 너무 과도하게 위축되기 보다는 예방수칙을 잘 지키고 과하지 않은 범위에서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건강도 지키고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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