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년도 요일별 지급 혼선
약국마다 입고 시간도 제각각

▲ 해남지역 약국에는 공적 마스크가 오후 시간에 입고되고 있고 각 약국들이 이와 관련한 안내문을 출입문에 붙여놓고 있다.
▲ 해남지역 약국에는 공적 마스크가 오후 시간에 입고되고 있고 각 약국들이 이와 관련한 안내문을 출입문에 붙여놓고 있다.

공적 마스크 판매 5부제가 시행되면서 줄서기 등 불편은 많이 줄었지만 약국마다 마스크 입고 시간이 다른데다 구입 방법을 숙지하지 못해 그냥 되돌아가는 주민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인 지난 9일. 해남읍내에 있는 약국 20여 곳에는 당일분(약국당 하루 250매, 125명분)공적 마스크가 오후에 입고돼 오전 일찍부터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약국을 방문했던 상당수 주민들은 빈 손으로 돌아가야 했다. 해남지역 약국의 경우 광주에 있는 도매상으로부터 공적 마스크를 배송받는데 이르면 오후 1시 이후, 늦게는 오후 3시~5시 사이에 마스크가 배송되기 때문이다. 이 마저도 그날그날 배송 시간이 다르고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A 약국은 이날 '평일 오후 3시 15분 전후, 토요일은 오전 10시 30분 전후로 마스크가 도착한다'는 안내문을, B 약국은 '오후5시~오후 7시에 판매한다'는 안내문을 출입문에 붙여놓았다. 상황을 잘 모르는 주민들은 오전 일찍부터 약국에 들렀다가 오후부터나 판매한다는 약사들의 말을 듣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현산에서 왔다는 한 어르신은 "읍내에 볼 일이 있어 온 김에 마스크를 사려고 약국에 들렀는데 오후에나 판매한다고 해서 돌아가는 중이다"고 말했다.

5부제에 따른 마스크 구입방법을 제대로 몰라 발걸음을 돌리는 경우도 많았다.

월요일은 출생년도 끝자리가 1이나 6 그리고 화요일은 2나 7인 주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는 방식인데 상당수 어르신들은 출생연도가 아닌 주민번호 끝자리로 알고 있거나 5부제 방식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에 따라 약사들이 일일이 어르신들에게 구매방법을 설명해주고 당일 구입이 가능한 주민들을 위해서는 번호표나 예약대장에 온 순서대로 기록하며 줄서기 등 불편을 최소화했다.

박이순(67) 씨는 "54년생인데 잘 몰라서 오늘 월요일에 약국에 들렀는데 약사분이 목요일에 와야 마스크를 살 수 있다고 해서 목요일에 다시 올 생각이다"고 말했다. 또 만 10세 이하 어린이와 만 80세 이상 어르신의 마스크 구매는 가족 등 동거인이 대리 구매를 할 수 있어 특히 어머니들이 자녀들의 마스크 구매를 위해 약국을 찾았지만 현재 해남에는 아동용 공적 마스크가 전혀 들어오지 않고 있어 그냥 성인용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남읍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강영구(50) 약사는 "약국을 중심으로 5부제가 시행되면서 구매하는 주민들이 분산돼 장시간 줄서기 등 큰 불편은 줄었지만 5부제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어르신들이 적지 않고 특히 아동용 공적 마스크가 전혀 들어오지 않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마스크 알리미' 어플에서 마스크 재고량을 알 수 있다. <12일 오전 11시 기준>
▲ '마스크 알리미' 어플에서 마스크 재고량을 알 수 있다. <12일 오전 11시 기준>

이같은 혼선은 약국별로 공적 마스크가 남아있는 제고량을 알려주는 휴대폰 앱이 개발·시행되면서 안정세를 찾고 있지만 계속적인 홍보와 추가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마스크 알리미 앱은 공적 마스크 판매처와 판매 수량 등을 실시간으로 알려주고 있다.

한편 마스크 5부제는 출생년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일주일 중 정해진 날짜에만 공적 마스크를 1인 2매(장당 1500원)만 구매할 수 있는 제도로 반드시 신분증을 가지고 가야 한다. 출생년도 끝자리가 1·6인 경우 월요일, 2·7인 경우 화요일, 3·8은 수요일, 4·9는 목요일, 5·0은 금요일에 구입할 수 있고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주중에 구매하지 못한 주민들이 구입할 수 있다.

우체국과 농협 하나로마트는 중복구매확인시스템이 구축될 때까지 1인 1매만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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