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3개월간 25~35% 인하
지역사회 운동으로 전파 필요

코로나19로 인해 야외활동이 위축되고 소비가 감소하면서 지역경기가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 자영업자들을 돕고 고통을 분담코자 월세를 인하해주는 '착한 건물주(임대료)'가 해남지역에도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건물주들의 자발적인 임대료 인하 운동이 해남에서도 시작된 만큼 '착한 건물주'들이 곳곳에서 등장해 코로나19의 위기를 함께 극복하는 지역공동체가 필요시 되고 있다.

착한 임대료 운동은 소비심리 위축, 경영난 등의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 건물주가 자발적으로 상생의 손길을 내민 것으로, 코로나 19로 인한 극심한 소비위축과 매출 감소, 지역경제 침체를 이겨내는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남읍 수성리에 위치한 비타민마트, 모닝글로리, 모두투어 해남여행사 등 5개의 상가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이휘재(영광 거주) 씨는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본인 소유 건물에 입점한 자영업자들의 월 임대료를 25~35%(10~50만원) 가량 인하해주기로 했다. 특히 여행업을 하는 모두투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실적이 한 건도 없을 정도다보니 이곳은 3개월간 임대료를 면제시켜줬다.

코로나19 우려로 국·내외 여행이 취소되고 각종 행사들도 취소·연기되거나 축소되는 등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에 소비 심리까지 위축되고 관광객이 감소함에 따라 도소매 판매업과 숙박·음식점, 유통 등 서비스업종을 중심으로 경기가 크게 하락하고 있다. 특히 관광·문화·체육 등의 공공시설이 운영을 중단되면서 야외활동이 더욱 위축돼 소비가 더욱 감소하고 있다.

경기침체로 소득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입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임대료에 대한 부담까지 안고 있어 엎친 데 덮친 격인 상황이다.

모두투어 정재우 대표는 "지난해말만 하더라도 4월까지 예약이 돼 있었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모두 취소됐고 신규 예약은 전혀 없는 상황이다"며 "소득이 없어 월세를 어떻게 내야할 지 걱정이 컸는데 임대료를 면제해줘 정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임대료를 떠나 입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생각해 주는 마음에 너무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이휘재 씨는 "코로나19로 장사도 안 되는 상황에서 입점 상인분들이 임대료까지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안타까워 조금이나마 힘을 덜어주고자 임대료를 인하하게 됐다"며 "어려운 시기에 함께 상생하며 위기가 하루 빨리 극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남읍 터미널 인근에서 자동차정비업체인 기아오토큐 신해남점을 운영하고 있는 정우선 씨도 자신의 소유 건물에서 운영되고 있는 세차장이 경영난을 겪자 3월 한달간 임대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해남군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정 씨는 "코로나19로 나조차도 굉장히 힘든 시기지만 세를 들어 장사를 하는 상인들의 어려움이 훨씬 클 것이다"며 "서로 도와가면서 경제 활성화에 노력하다보면 어려움을 반드시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정부도 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올 상반기 6개월 동안 임차인의 임대료를 내려 받는 임대인에게 소득, 인하 금액과 관계없이 임대료 인하분의 50%를 소득세·법인세에게 감면해주기로 했다.

또한 정치권에서 재래시장과 동네 상권의 자영업자·영세상인에 대한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을 감면하고 영세 제조업의 경우 규모에 따라 유예 조치하는 방인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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