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황스님(염불선 수도도량 광보사)

온종일 봄을 찾아도 봄을 보지 못하고
짚신 신고 언덕 위 구름만 쫓아다녔네
집에 돌아와 매화향 맡으니,
봄은 이미 나무끝에 넉넉히 와있었네. 

진일심춘불견춘(盡日尋春不見春)
망혜편답농두운(芒鞋遍踏籠頭雲)
귀래소연매화취(歸來笑撚梅花臭)
춘재지두이십분(春在枝頭已十分)
- 戴益(대익) 宋 -
  

이 시(詩)는 인간이 추구하는 행복이 자신 밖 외부에 있지 않고 자신과 내면의 마음에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제시하는 선시(禪詩)이다. 다시 말하면 외부적 조건과 요소로 행복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런데 자신에게 이미 갖추어져 있고 내재되어 있는 마음의 행복을 알고 찾기가 쉽지 않는 것이 중생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이미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고 만족할 줄 아는 지혜로운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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