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존재로 개인에서 시작해 가족, 마을, 도시, 국가 등의 테두리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 특히 농어촌 지역일수록 작은 단위의 테두리가 큰 역할을 차지한다. 다양한 구성원들이 함께 살아가며 많은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갈등이란 두 가지 이상의 목표나 동기, 정서가 서로 충돌하는 현상으로 개인 또는 집단의 내부나 외부에서 발생한다. 갈등의 원인은 다양하며 해결을 위한 방법을 찾는데도 어려움을 겪는다.

취재를 하다보면 갈등을 겪는 다양한 상황을 만나게 된다. 갈등을 겪으며 대립하고 있는 양측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누가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는 상반된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기사로 작성할 경우에는 개인적인 생각에 치우치지 않고 양측의 입장을 충분히 담고자 노력하고 있다.

최근 A 마을의 경우에는 새로 뽑힌 이장의 독선적인 마을운영을 한다며 일부 주민들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불만을 토로하는 주민들도 만나고 이장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양쪽과 이야기하면서 어느 쪽이 옳다고 결론내리기는 쉽지 않았다.

이장이 경로당에 어르신들이 눕지 말라, 밥도 해먹지 말라고 하며 이용을 못하게 막았다고 일부 주민들은 이야기하고 이장은 경로당 입구를 막고 있어 사람이 들어가지 못해서 한말이고 몇몇 사람들만 경로당에서 밥을 먹어 마을주민 전체적으로 같이 밥을 먹도록 해야한다는 의미였다고 한다.

임기가 1년이 남은 마을운영위원회를 이장이 구성해 총회가 아닌 노인의날 행사에서 동의만 묻고 바꿔버린 일도 이장은 자신이 이장이 되면 몇 년째 바뀌지 않고 있는 운영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하겠다고 사전에 얘기해왔었으며, 주민들 80% 이상이 동의해 줬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자진해서 자리에서 물러난 노인회장을 다시 노인회장을 맡도록하고 이장이 노인회 총무 역할을 한다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 구성이다.

취재를 하면서 해당 지역에서 여러통의 전화를 받았다. 마을일을 취재해 기사로 신문보도까지 할 사안이냐는 전화였다. 어떻게 보면 해당 문제는 공적인 문제로 비치지 않을 수도 있다.

군에서는 올해 귀농·귀촌인과 지역민이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 조성을 위해 찾아가는 융화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귀농·귀촌인이 지역에 정착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지역민과의 어울리지 못하고 갈등을 겪기 때문으로 이를 풀 수 있는 방안을 도입한 것이다.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교육으로 진행해 갈등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좋은 성과를 낼지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해남에서 북콘서트를 가진 '당신이 옳다'의 저자인 정해신 작가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존재와 존재가 공감하는 것부터 시작해야한다고 했다. 갈등은 다양한 곳에 다양한 문제로 인해서 발생하며 시간이 지속될수록 그 원인과 해결방안을 찾기 어려워진다. 서로에 대한 공감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문제를 인지하고 해결 방안을 찾는 것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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