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지역경기 침체 뿐만 아니라 주민들 사이에서는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한 전쟁 아닌 전쟁까지 벌어지고 있다.

유치원과 학교의 개학이 또 다시 연기됐고 문화·체육·관광 시설의 폐쇄 조치도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으며 앞으로 1~2주가 고비가 되고 있다.

코로나19에 의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고통을 분담하고 지역공동체를 위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면 위기를 극복해 낼 수 있다는 희망도 싹튼다.

외출을 자제하다보니 찾아오는 손님이 줄어 어려움을 겪는 입점 상인들의 고통을 분담하려 임대료를 인하해준 착한 건물주. 팔아도 이윤은 없지만 마스크가 없어 불안해하는 주민들을 위해 생산공장까지 찾아가 마스크 7000매를 확보해낸 해남농협.

코로나19 위기 속에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 보유하고 있던 방역차량을 이용해 자발적인 방역에 나서준 해남진도축협.

또 매주 금요일 일제 방역을 지원하는 의용소방대원과 소방공무원들. 마스크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마스크를 해남군에 기탁한 법사랑위원 해남지구협의회 청년위원회. 내가 쓸 마스크도 부족하지만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노동자에게 줄 마스크 구입에 성금을 기탁한 화산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

이외에도 드러나진 않았지만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이웃을 먼저 살피는 주민들과 퇴근 후 집으로 가기보다는 지인들과 모여 지역상가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있어 해남은 여전히 살 만한, 살고 싶은 곳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밤·낮, 주말 없이 애쓰는 보건소 직원들과 해남군 공직자들이 있어 해남은 앞으로도 확진자 없이 청정한 지역으로 남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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