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리테일, 50톤 구매
해남미소, 특별기획전 마련

해남지역 빨간배추 재배농가들이 코로나19에 의해 중국으로의 수출길이 막혀 시름에 잠겼던 가운데 해남군과 전라남도가 판로 개척에 나서는 등 숨통을 트여줘 호응을 얻고 있다.

안토시아닌이 다량 함유돼 붉은 빛이 도는 '빨간배추'를 생산·유통하고 있는 성진영농조합법인은 지난 1월말 중국으로 빨간배추 200톤을 수출할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23농가에서 생산한 빨간배추를 확보하는 등 수출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중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수출길이 막히게 됐다. 결국 계약했던 200톤의 물량은 수확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었다. 이 같은 소식은 전라남도와 무역협회가 코로나19로 인해 도내 수출 농가 피해사항을 조사하던 중 알려지게 됐고 전남도는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랜드리테일과 손잡고 빨간배추 재배농가 돕기에 나섰다.

이랜드리테일은 빨간배추 50톤(2만5000개)을 구매해 지난 26일부터 전국 킴스클럽 35개 매장에서 4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또한 킴스클럽 강남점과 강서점에서는 원물과 함께 포장김치 및 착즙 등 빨간배추 관련 상품 기획전도 실시할 계획이다.

중국 수출길이 막혀 수확마저 하지 못하던 성진영농조합법인은 지난 23일 빨간배추 300박스를, 지난 24일에는 140박스를 이랜드리테일로 보냈으며 계속해 물량을 보낼 수 있게 돼 숨통이 트이게 됐다.

이랜드리테일 정자성 신선구매 본부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행사를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자체와 협력을 강화해 농민과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이랜드리테일 킴스클럽이 되겠다"며 "해남특산물 중 하나인 고구마를 특화해 만든 아이스고구마의 구입 의향도 있다"고 말했다.

전라남도 김경호 농축산식품국장은 "전라남도 농산물이 판매에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적극적적으로 판매해 농가에 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해남군도 농수산물 전문 쇼핑몰인 해남미소를 통해 빨간배추(김치) 소비촉진 특별기획전을 추진하며 판로개척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성진영농조합법인 안종옥 대표는 "중국으로의 수출길이 막혀 정말 곤란한 상황이었는데 전라남도와 해남군이 판매에 힘을 보태줘 다행히 내년 농사를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종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진영농조합법인은 지난 2018년 전라남도가 중국 수출 확대를 위해 실시한 시장개척단에 참여해 2019년 중국으로 첫 수출길에 올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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