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에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의 확산 속도가 무섭다. 세계보건기구에서 국제 보건비상사태를 선포한 만큼, 각자 개인위생을 잘 지켜서 지역사회로의 전파를 최대한 막아야 한다.

코로나19는 아직 치료제나 백신이 없으므로, 예방이 최선의 방법이다.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꼼꼼하게 손을 씻고, 마스크를 꼭 차는 등 예방 수칙을 지켜야 한다. 손을 씻기 어려우면 알코올 손 세정제로 씻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개인의 면역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과로하지 않아야하고, 스트레스를 잘 관리해서 몸이 지쳐 있는 상태를 줄여야 한다.

흔히 찌뿌듯한 몸 상태를 상쾌하게 만드는 것을 두고 '피로회복'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사전에도 없고 조어법에도 맞지 않는 엉터리 말이다. 피로(疲勞)는 과로로 정신이나 몸이 지쳐 힘들거나 그런 상태를 뜻한다. 따라서, 피로는 마땅히 없애야 할 것이지 회복할 것은 아니다. 그러니 '피로회복'이 아니라 '피로해소'라고 해야 바르다. 굳이 '회복'을 쓰고 싶다면 '원기회복'이라 쓰면 된다.

요즘도 한 회사에서는 자기네가 만든 음료가 '피로회복'에 좋다고 광고한다. 그게 틀린 말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40년 넘게 쓰고 있다. 이런 말도 안되는 낱말을 뿌리뽑는 길은 우리부터 그런 말을 쓰지 않고, 그런 말을 쓰는 상품을 사지 않는 것이다.

 

성 제 훈(농촌진흥청 연구관)
성 제 훈(농촌진흥청 연구관)

<필자 소개> 
· 성제훈 박사, 1967년 화산면 명금마을 출생
· 전남대학교 농학박사 취득
· 현)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과장 재직
· 저서) 우리말 편지 Ⅰ·Ⅱ
· 올바른 우리말 쓰기를 위해 활발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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