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사회불안 심리를 틈 타 허위사실 유포와 가짜뉴스가 확산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해남에서도 SNS나 인터넷 카페 등을 중심으로 '신천지 교인이 해남의 한 사우나에 들러 사우나와 인근 가게가 폐쇄됐다'거나 '신천지 교인 3명이 대구 집회에 참석했다', '누구누구가 코로나19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고 이 병원은 폐쇄됐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확산돼 논란이 됐다.

해남에는 현재 코로나19 의심자나 확진자가 한 명도 없고 사우나와 인근 가게가 멀쩡히 영업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완전한 가짜뉴스다.

또 대구 신천지교회를 방문한 전남도민은 모두 4명(순천, 광양, 여수, 장성 출신)으로 해남에서는 대구 집회에 참석한 신천지 교인이 한 명도 없어 3명이 대구 집회에 참석했다는 소문도 사실이 아니다.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당사자의 가족들은 '멀쩡하게 건강하신 분'이라며 분통을 터트렸고 해남에 폐쇄된 병원 또한 한 곳도 없는 상황이다.

문의가 빗발치고 피해가 커지자 해당 사우나 측은 최초 유포자와 관련해 해남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해남군 관계자는 "코로나19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신천지 측과도 긴밀하게 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만일 어떤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숨기지 않고 즉시 공개할 예정이다"며 "유언비어를 퍼뜨리거나 여기에 현혹되서도 안 될 것이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유언비어는 근거 없는 내용으로 지역사회를 불안심리로 몰아넣고 잘못된 정보의 확산으로 소문에 등장한 당사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강력하게 대응하고 처벌해야 한다.

보통 때야 그냥 웃어 넘길 수도 있겠지만 지금처럼 막중한 상황에서는 근거 없는 유언비어를 퍼뜨릴 타이밍이 아닌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일 조계종 원로의원이자 대흥사 조실인 보선스님이 트럼프 미국대통령에게 서신을 보내 또 다른 타이밍 논란을 낳고 있다.

이 서신에는 올해가 한국전쟁이 발발한지 70주년이 되는 해로 전쟁과 갈등의 시대를 끝내야 한다며 남북간 교류가 가능해질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과 미국 대통령 선거기간에도 북미 간 대화를 지속해 줄 것 등을 요청했다.

또 새로운 감염질환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분쟁을 초래하는 갈등의 심화는 있어서는 안되며 남북이 공히 존경하는 서산대사 탄신 500주년의 공동행사를 성사시켜 현 경색된 남북문제가 풀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큰 스님이자 원로스님으로 의미 있는 발언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현재 시점에서 차지하는 중요도나 그동안 대흥사와 관련된 일에 대해서는 한 번도 입장 표명이 없었다는 점에서 타이밍이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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