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해남군 인구는 70,212명이었다. 작년에 매월 100명 정도 인구가 줄었던 것을 보면, 두 달 뒤인 3월쯤에 7만 명 선이 무너질 것 같다. 인구가 주는 것이 해남군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농촌의 인구가 줄어드는 것은 여러모로 문제가 있다.

해남군에서는 출산을 장려하고자 산모와 신생아 도우미 지원 사업, 미숙아 의료비 지원 사업, 신생아 양육비 지원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전남 최초로 공공산후조리원 개원, 셋째 이상 건강보험료 및 기저귀 값 지원, 임신부 무료 초음파 검진 등 수많은 정책을 펴며 출산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임신이 되지 않는 부부에게는 소득에 상관없이 난임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부부가 애를 낳고자 하나, 임신이 되지 않는 것을 난임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불임이라고 했으나, 한자 뜻풀이가 맞지 않았다. 사실, 아무리 애를 써도 치료할 수 없는 병을 불치병(不治病)이라 하고, 어렵긴 하지만 치료를 할 수는 있는 병을 난치병(難治病)이라고 한다. 임신도 마찬가지다. 불임(不姙)은 제아무리 용을 써도 임신을 할 수 없는 것을 이르고, 어렵긴 하지만, 시험관 시술이나 인공수정을 통해 임신을 할 수 있다면 그건 불임이 아닌 난임(難姙)이 맞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불임은 "임신하지 못하는 일"로 풀고 난임은 "임신하기 어려운 일" 이라고 2011년에 바로잡았다.

저 우주 끝 어디에선가 아장아장 걸어오느라 시간이 좀 걸리는 난임. 조금만 더 기다리면 애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드린다. 그렇게 찾아온 아이들이 모이고 모여 해남군의 인구가 늘어나기를 기대한다.

 

성 제 훈(농촌진흥청 연구관)
성 제 훈(농촌진흥청 연구관)

<필자 소개> 
· 성제훈 박사, 1967년 화산면 명금마을 출생
· 전남대학교 농학박사 취득
· 현)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과장 재직
· 저서) 우리말 편지 Ⅰ·Ⅱ
· 올바른 우리말 쓰기를 위해 활발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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