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큐레이터 함께 차별화된 관광상품
힐링과 수묵, 전통을 주제 다양한 콘텐츠

 
 

해남은 대한민국의 유일한 브랜드인 '땅끝'을 비롯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대흥사, 임진왜란 당시 13척의 판옥선으로 133척의 왜선을 무찌른 명량대첩의 전적지인 우수영 울돌목, 세계 최초로 익룡과 공룡, 새발자국이 동일 지층에서 발견된 공룡화석지 등 다양한 관광자원 등을 가지고 있어 4계절 내내 볼거리 가득한 곳이다.

하지만 수많은 관광지가 있음에도 이를 연계해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려 해남에서 밥을 먹고, 잠을 자는 등 머물다 갈 수 있는 연계 관광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또한 체험꺼리도 부족해 해남은 스쳐지나가는 관광지로 전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해남군이 관광객들에게 해남만의 색다른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등 신규 관광자원을 발굴하고 이를 연계해 2020 해남방문의 해를 맞아 새롭게 선보이는 관광상품이 '아트투어'다.

군은 해남방문의 해를 맞아 체류형 관광기지 구현을 위해 전통문화 체험형 관광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하며 지역에 산재된 다양한 전통문화 콘텐츠에 대한 고품격 상품을 기획코자 남도풍류기행 '땅끝 아트투어'를 운영할 계획으로 현재 준비 중에 있다.

▲ 아트투어 프로그램 전신인 지난해 남도수묵기행 모습.
▲ 아트투어 프로그램 전신인 지난해 남도수묵기행 모습.

'아트투어'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전통문화 체험관광프로그램)에 선정된 '예술과 함께 떠나는 남도수묵기행'의 연장선이다. 군에 따르면 올해는 문체부에서 공모사업을 진행하지 않으며 사업을 추진했던 행촌문화재단도 다른 예술활동과 병행하기 어렵게 돼 해남군이 자체적으로 운영키로 하고 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

남도수묵기행 아트투어는 해남의 음식과 차, 전통회화, 소리, 문화재가 복합된 예술과 체험, 관광이 어우러진 새로운 콘텐츠다.

1박 2일 일정의 역사문화 탐방프로그램으로 남도수묵의 본 고장인 해남에서 행촌문화재단 수윤ART SPACE의 '예술과의 만남, 수묵체험' 등을 통해 참가자들은 직접 예술가가 되는 시간이 진행된다.

고산 윤선도의 자취를 찾을 수 있는 녹우당을 비롯해 조선 중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문학의 최고봉으로 평가 받는 시조시인인 고산 윤선도와 국보 240호인 자화상을 비롯해 풍속화와 진경산수화를 최초로 선보인 공재 윤두서 등의 작품세계를 볼 수 있는 고산윤선도유물전시관도 아트투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소다.

1600년 불교문화를 간직한 전통 문화예술의 보고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대흥사와 달마고도가 조성된 미황사 등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산사체험 등을 통해 고즈넉한 산사의 청취를 느낄 수 있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템플스테이를 통해 바쁘고 지친 현대인들에게 제공되는 절에서의 생활은 자신의 삶을 조용히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와 함께 다도의 상징 일지암에서는 남도소리를 체험하고, 대흥사 인근 무선동 한옥민박촌 새금다정자에서 초의선사로부터 시작되는 남도 차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삼산주조장과 해창막걸리 등에서는 막걸리의 깊은 맛을 엿볼 수 있고 남도의 맛을 느낄 수 있는 한정식과 지역장터 체험 등 힐링과 수묵, 전통을 주제로 다양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특히 단순히 관광지를 방문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예술, 역사와 연계한 인문여행으로 관련 분야 예술인과 큐레이터가 동행하며 깊이 있는 작품 설명과 역사문화 해설을 들을 수 있어 차별화된 관광상품으로 호평을 받았다. 군과 행촌문화재단은 지난해 여름 휴가철 가수 하림이 함께한 아트투어를 비롯해 22차례 프로그램을 진행해 600여명의 관광객이 참여했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 남도수묵기행에 참여한 참가자들이 재방문 하거나 단체투어를 신청하는 사례가 많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올해는 세분화된 타깃별 패키지를 발굴하고 축제 등과 결합한 상품도 기획해 더 많은 관광객들이 해남을 찾고 만족할 수 있는 여행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군은 올해 여행사, 행촌문화재단, 사찰 등과 연계해 아트투어를 운영할 계획으로 현재 참가자를 모집하고 운영할 여행사를 선정코자 준비 중에 있다.

아트투어는 예술가와 함께 수묵화를 그려보는 수묵체험과 큐레이터의 해설이 있는 남도 예술 기행이 중심이다. 여기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대흥사와 달마고도 등이 조성된 미황사에서의 템플스테이를 비롯해 해남의 맛을 전하는 한정식과 닭요리, 회정식, 전통주 등 남도음식 먹방투어가 더해진다.

올해는 40~50대는 가족·미식·체험을 특화하거나 20~30대는 명사와 함께하는 투어를, 10대는 수학여행과 체험학습 위주로 구성하는 등 세대·국가·방문횟수·관심사 등 타깃을 세분화해 패키지 상품을 발굴할 계획이다. 또한 땅끝매화축제, 해남미남축제, 달마고도이야기 등 축제 등과 결합한 상품도 기획하고 있다.

군은 여행사와 외국인 대상 팸투어도 운영하며 전국 자치단체와 여행사, 학교 등 관광객 유치 활동을 펼치며 해남의 맛과 멋을 전하는 아트투어를 전국에 홍보하고 있다.

 

 
 

해남군은 관광객 유치증대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체류형 관광을 확대하기 위해 단체관광객을 유치한 여행사에 대해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해남군 단체관광객 유치 인센티브는 내국인 25명 이상이 당일 군내 유료관광지 2개소 이상을 방문하고 군내 음식점에서 1식 이상을 하면 1인당 1만원이 지원된다. 유료관광지 3개소 이상, 음식점 2식 이상, 숙박업소 1박이면 1인당 2만원이, 유료관광지 4개소 이상, 음식점 3식 이상, 숙박업소 2박 이상이면 1인당 3만원이 지급된다. 외국인 관광객은 10인 이상이면 인센티브가 지원된다.

수학여행단(20명 이상)은 유료관광지 2개소, 음식점 1식 이상은 1인당 5000원, 유료관광지 3개소 이상, 음식점 2식 이상, 숙박업소 1박이면 1만원, 유료관광지 4개소, 음식점 3식 이상, 숙박업소 2박이면 1만5000원이 주어진다. 

땅끝매화축제, 달마고도 힐링축제, 황산연호보리축제, 해바라기 축제, 명량대첩축제, 미남축제 등 축제장 방문 확인시 유료관광지 1개소로 인정된다. 

단 군내 지출액이 인센티브 지급금액의 2배를 넘지 않을 경우 인센티브 지원금액을 1/2로 감액해 지급된다.

군은 관광산업 경쟁력 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3월부터 단체관광객 유치 여행사에 지급하는 인센티브 기준을 대폭 확대했다. 이에 따라 군은 지난해 사업비를 당초 2000만원에서 2억5000만원으로 대폭 증액하고 지난해 2월에는 조례 개정을 통해 확대 시행의 근거를 마련했다.

지난 2018년에는 1900명을 모객해 1500만원의 인센티브가 지급된 반면 2019년에는 전국 73개 여행사가 336회를 방문, 총 1만3074명을 모객하고 2억2182만6000원의 인센티브가 지급됐다.

특히 지난해 11월 말까지 기준으로 누적유치관광객수 200명 이상 모객한 13개 여행사에 누적인원수에 따라 차등적으로 포상지원금을 지급했다. 

군 관계자는 "확대된 인센티브 지원이 관광활성화에 도움이 된것 같다"며 "2020년 해남방문의 해를 맞아 적극적인 해남 홍보와 동시에 지역민들이 관광을 통한 경제활성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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