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정보과→IT정보과 변경
학생 유입 추가대책 필요

해마다 반복되는 신입생 미달 사태와 관련해 송지고등학교(교장 추준길)가 학과 개편을 추진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반토막 신입생 충원율, 학과개편이 답이다' <2020년 1월 3일자 16면>

송지고등학교는 특성화계열의 경영정보과를 IT정보과로 개편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에 들어갔다. 우선 교직원들의 동의를 거쳤고 학교운영위원장에게 관련 내용을 설명했으며 전라남도교육청과 교육부에 잇따라 컨설팅을 의뢰하기로 했다.

송지고는 관련 절차를 추진한 뒤 올해 안에 교육부의 학과 재구조화 사업에 공모하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전라남도교육청에 직접 학과 개편을 신청할 계획이다.추준길 교장은 "수산계열도 검토했지만 이미 인근에 있는 완도쪽에서 선점하고 있어 일단 같은 상업계열이면서 IT정보통신이나 컴퓨터와 연관있는 IT정보과로 학과 개편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여수 진성여고에 해당 과가 있어 전남 동부지역에는 있지만 아직 전남 서부지역에는 없어 이 같은 상황도 고려한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일반계열인 보통과의 경우 정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있어 학급폐지 우려가 있지만 여전히 송지면을 중심으로 대학진학을 위해 일반계열을 찾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있어 일단 과를 그대로 유지하고 신입생 모집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학교가 살아야 마을이 살고, 마을이 살아야 해남군이 사는 만큼 지역사회와 해남군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송지고의 이번 학과개편 추진은 교직원들의 동의가 최우선임을 고려해 새로운 학과 등 적극적인 혁신보다는 비슷한 계열에서 변화를 준 것이어서 앞으로 학과개편이 그대로 이뤄질지 또 이뤄질 경우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학과개편을 위해서는 지역사회와 해남군의 관심과 지원도 필요한 사항이어서 이 부분에 대한 적극적인 협의도 요구되고 있다.

실제로 바로 옆에 있는 송지중학교 올해 졸업생 40명의 진학 현황을 분석한 결과 송지고로 진학한 경우는 송지고 보통과 5명, 경영정보과 9명 등 14명으로 전체의 35%에 그쳤다. 이밖에 해남고 10명, 해남공고 3명였으며 나머지 13명은 창평고와 완도수산고 등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학교에서 먼저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교와 해남군이 나서 송지고로 연계 진학할 경우 인센티브를 주는 등의 유인책도 시급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해남군이 운영하고 있는 해남군 장학사업기금과 관련해 송지중에서 송지고로 이른바 같은 지역에서 연계 진학할 경우 장학금 혜택을 주는 등의 방안도 고민해볼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 부분도 다른 학교와의 형평성은 물론 해남고와 해남공고의 학생 수 감소라는 풍선 효과로 다가올 수 있어 지역사회와 해남군이 학과개편을 학교만의 문제로만 인식하지 말고 충분한 협의를 통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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