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1월 인구 1401명 감소
매년 천여명 감소세 면지역 인구감소 심각

<편집자주> 주민은 그 지역이 유지·발전하는데 가장 기본이 된다. 주민들이 모여 마을을 형성하고, 마을이 모여 읍면동이 되고, 읍면동이 모여 시군구인 자치단체가 형성된다. 주민들이 생산활동을 하고 소비활동을 해야 그 지역사회가 돌아간다. 하지만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이미 농·어촌 현장에서는 외국인근로자가 없으면 농사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인구감소는 지역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인구가 감소한다는 것은 소비하는 주체가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민들이 낸 세금만으로 해남군 공무원의 월급마저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인구 문제는 지역의 사활이 걸린 반드시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다. 본지는 2회에 걸쳐 해남군의 인구 문제를 들여다 볼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해남군 인구는 7만500명으로 2018년 12월 말 기준 7만1901명 보다 1401명이 줄었다. 특히 2015년에는 787명, 2016년에는 1073명, 2017년에는 1517명, 2018년에는 1703명이 감소하는 등 매년 천여명 이상이 감소하고 있어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상반기 안에 7만선 인구까지 무너질 위기에 놓여있다.

해남군 인구는 지난 1968면 23만3000여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990년 13만4295명, 1995년 10만4628명, 2000년 9만9230명, 2005년 8만6238명, 2010년 7만9579명, 2015년 7만6194명 등 사망과 출생에 의한 자연감소에, 인구유출까지 더해 감소폭까지 증가하고 있다.

전남 군지역 인구수 1위를 자랑하던 해남군은 2010년 인구 8만선까지 무너진데 이어 2013년에는 무안군에 밀려 군지역 2위로 추락하는 등 계속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저출산은 국가적인 문제로 해남군은 지난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인구정책과를 신설하는 등 출산과 보육, 귀농인 유치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음에도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실정이다.

면지역 인구감소는 더욱 심각한 실정이다. <표2 참조>

 
 

해남읍의 지난해 11월 기준 인구는 2만4740명으로 2018년 12월(2만4762명) 보다 22명이 줄었다. 반면 가장 많은 인구가 감소한 지역은 송지면(2019년 11월 6390명)으로 148명이 줄었다. 이어 옥천면(3106명)이 144명, 산이면(4003명)이 133명, 현산면(2950명)이 129명, 황산면(5080명)이 127명, 마산면(2540명)이 105명, 계곡면(2265명)이 97명, 문내면(4196명)이 94명, 북평면(2940명)이 90명, 화산면(3418명)이 88명, 화원면(3744명)이 78명, 북일면(2070명)이 75명, 삼산면(3058명)이 71명 감소했다. 10년 전인 2009년과 비교하면 해남군 인구는 1만648명이 감소했다. 이 기간 가장 많은 인구가 감소한 지역은 산이면으로 1346명이 줄었다.

이어 황산면이 1281명, 송지면이 1111명, 화원면 815명, 화산면 788명, 해남읍이 780명, 문내면 777명, 현산면 769명, 북평면 546명, 옥천면 536명, 삼산면 528명, 마산면 487명, 북일면 455명, 계곡면 429명 줄었다. 면지역 인구감소는 농사는 면에서 짓더라도 생활은 읍에서 하는 등 조금이라도 더 나은 생활여건을 찾아 읍에서 면으로 출퇴근하는 농어업인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구감소는 학생수 감소로 이어지게 되며 특히 면 지역의 가파른 인구감소는 그 지역 학교들의 존폐 위기까지 불어오고 있다. 군내 22개 초등학교와 분교장 가운데 면에 위치한 13개 학교는 전체 학생 수가 교육부의 통폐합 권고 기준(읍 120명 이하, 면·도서·벽지 60명 이하)을 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면소재지도 밤에는 사람이 없어 컴컴하게 변하는 등 인구감소로 면지역내 소비마저 줄어들어 경제가 더욱 침체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전출 이유 파악해 맞춤형 대책 필요
직업·가족 가장 높고 교육·주택 등도

해남군 인구는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많다보니 자연감소하는 것과 함께 매년 전입자보다 전출자가 많아 인구감소가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2019년 1월부터 11월까지 해남군을 빠져나간 인구는 4601명인 반면 해남군으로 들어온 인구는 3598명으로 1003명이 더 빠져나갔다. 이 기간 출생아는 471명, 사망자는 890명으로 자연감소로 419명이 줄었다.

2018년에는 전입자 5475명·전출자 6778명으로 1303명이, 2017년에는 전입자 5537명·전출자 6815명으로 1278명이, 2016년에는 전입자 5963명·전출자 6960명으로 997명이 감소하는 등 인구유출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망자·출생아에 의한 자연감소는 2017년 253명, 2016년 98명으로 이마저도 감소규모가 증가했다.

본지가 해남군의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인구통계를 분석한 결과 전출자 4601명 중 8.7%인 398명이 교육 때문에 해남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시군구별 인구자료를 분석해 봐도 학교에 다니는 10~14세 인구는 지난 2011년 4120명에서 2015년 2937명, 2018년 2589명, 2019년 11월 2490명으로 계속 감소세를 보였다. 15~19세 인구도 지난 2011년 4403명에서 2015년 4061명, 2018년 3477명, 2019년 11월 3136명으로 감소하고 있다.

자녀 교육을 위해 더 나은 교육여건이라 판단되는 도시권으로 이사를 가고 특히 해남군리틀야구단 선수들은 군내 중학교로 진학할 경우 야구를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보니 꿈을 쫓아 부득이 지역을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학부모들의 요구를 반영한 교육환경 개선, 청소년 복지시설 확충, 고교 졸업 후 지역내에서 취·창업 할 수 있도록 하는 학과 개편, 예체능 연계교육 등 자녀의 교육 때문에 지역을 떠나는 것을 줄일 방안이 필요시 되고 있다.

특히 단순히 교육만 생각할 것이 아닌 보육·교육·문화·복지·일자리 등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시설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해결해주는 등 생활기반시설에 대한 점검을 통해 전반적인 정주여건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 해남군은 올해 작은영화관과 청소년복합문화센터를 완공해 개관할 계획이며 땅끝어울림센터 개관 전까지 장난감도서관을 운영하며 정주여건 개선에 나서고 있다.

본지가 지난해 해남군을 빠져나간 주민들의 전출사유를 분석한 결과 직업과 가족이 각각 32.7%, 32.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주택(15.6%), 교육(8.7%), 기타(6.1%), 교통(3%), 건강(1%) 순이었다. <표1 참조>

 
 

해남군은 노인일자리, 희망근로 등 공공일자리를 늘리고 있지만 정착 청년이 근무할 직장이 적은 실정이다. 때문에 기업유치에 더욱 힘을 쏟는 한편 지역내에서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 사회적경제기업을 육성하는 등 민간분야 일자리창출을 위한 방안이 필요시 되고 있다.

전출사유 중 가족이 높은 이유는 자녀가 사는 곳으로 옮겨가는 노년층도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마을공동체를 강화해 지역내 돌봄 기능을 강화하는 커뮤니티 케어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

주택 때문에 해남을 떠나는 비율도 15.6%로 높은 실정이다. 아파트공급 과잉으로 구 아파트들은 가격이 폭락한 반면 신규아파트들은 분양가를 유지하며 전세로 돌리고 있는 등 해남지역 아파트가격이 앞으로도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다보니 해남에서 주택 구입을 포기하고 출퇴근하더라도 인근 도시권에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출자 중 전남지역으로 이사 간 주민이 34.1%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광주 27.5%, 경기도 12.5%, 서울특별시 9.1%, 전라북도 3.2%, 그 외 기타지역이 13.6%였다.

때문에 해남군이 추진할 계획인 도시재생 사업도 정주여건을 개선해 원주민들이 계속해 지역에 거주하고 싶도록 하는 것이 우선되는 등 전출 이유를 면밀히 분석해 이를 방지하는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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