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모습 어떻게 보여줄지 관건
군민 함께할 수 있도록 연계 강화

▲ 해남군은 지난달 31일 열린 해넘이·해맞이 행사에서 '2020 해남방문의 해' 표지물 점등식을 갖고 올 한해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활동에 나선다.
▲ 해남군은 지난달 31일 열린 해넘이·해맞이 행사에서 '2020 해남방문의 해' 표지물 점등식을 갖고 올 한해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활동에 나선다.

<편집자주> 2020 해남방문의 해가 시작됐다. 해남군은 2020 해남방문의 해를 선포하고 관광객 400만명 시대로의 도약을 계획하고 있다. 자치단체가 관광에 투자하는 목적 자체는 관광객들이 지역내 숙박업소에서 잠을 자고, 군내 음식점에서 밥을 먹고, 지역에서 농수특산물이나 관광상품을 구입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서기 위해서다. 본지는 창간 30주년과 해남군의 2020 해남방문의 해를 맞아 군의 2020 해남방문의 해 정책을 점검하고 해남의 관광지와 먹거리, 해남사람을 소개하는 코너를 연재할 계획이다.

해남군은 '대한민국 여행의 시작, 땅끝 해남'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해남관광을 새롭게 탄생시키고자 2020 해남방문의 해를 올 한해 추진한다. 이에 따라 관광객을 맞이할 해남군내 수용태세를 강화하고 해남으로의 여행을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관광상품을 기획·운영할 계획이다.

해남군은 대한민국의 끝이자 시작점에 위치해 있어 '땅끝'이란 전국자치단체 유일한 브랜드를 지니고 있다. 때문에 그곳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추억을 남길 수 있다. 특히 청정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사계절 아름다운 볼거리가 있어 쉼과 힐링의 장소로 특색을 갖출 수 있다. 또한 철마다 다양한 농수특산물이 생산돼 남도 맛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땅끝권은 땅끝탑과 전망대를 비롯해 모노레일, 오토캠핑장, 황토나라테마촌, 대죽리 조개잡이체험장, 조각공원, 해양자연사박물관, 송호해수욕장, 사구미해수욕장 등과 금쇄동, 달량진성 등 문화자원도 풍부하다.

우수영권은 명량대첩 승리의 격전지인 울돌목이 위치해 있고 우수영문화마을과 충무사 등과 연계해 둘러볼 수 있다. 황산면에 위치한 공룡박물관은 세계 최초로 익룡, 공룡, 새 발자국이 동일 지층에서 발견된 곳으로 알로사우로스 진품화석을 비롯해 공룡 조형물 등이 전시돼 있다. 아직 투자가 완료되지는 않았지만 캠핑장과 골프장이 운영 중인 오시아노관광단지, 낙조로 유명한 목포 구등대 등도 해남의 볼거리다.

대흥사권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대흥사와 대흥사가 위치한 두륜산 등으로 해남의 또 다른 대표 관광코스다. 이곳에는 두륜산케이블카와 미로파크 등을 비롯해 고산 윤선도와 공재 윤두서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고산윤선도유물전시관도 볼거리다.

군내에는 이같이 수많은 관광지가 있지만 이를 연계해 관광객이 해남에서 밥을 먹고, 잠을 자는 등 머물다 갈 수 있는 연계 관광이 부족한 실정이다. 때문에 관광지별 정확한 타깃을 설정, 타깃이 흥미를 가질만한 시설을 보완하고 타깃에 맞는 홍보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관광지별 방문객을 대상으로 어떻게 오게 됐는지, 해남에서 숙박은 하는지 등 설문조사가 뒷받침돼야 정확한 타깃층을 설정할 수 있다.

해남은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도 다양해 남도의 맛과 해남만의 특색 있는 음식을 곳곳에서 맛볼 수 있다.

주문과 함께 즉석에서 잡은 토종닭 한 마리를 이용해 주물럭과 백숙, 닭죽까지 맛볼 수 있는 닭코스요리는 해남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이다. 또한 계절에 따라 삼치회를 양념장과 밥, 묵은지에 김을 더해 먹는 삼치회, 장어를 샤브샤브해 먹는 하모하모 등 제철 음식들도 해남만의 맛을 전한다. 이외에도 해남의 다양한 농수축산물을 이용해 한상 가득 차린 한정식, 나물을 이용한 산채비빔밥과 보리밥 등 다양한 음식을 먹는 '식도락 여행'도 해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하지만 해남군 관광지는 현재 낡고 오래된 이미지, 체험거리 부족 등에 따라 경유형 관광지로 인식돼 있어 이미지를 탈바꿈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반복되는 일부 관광지 음식점의 불친절도 근절해 해남을 찾은 여행객들이 인상을 찌푸리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 해남군이 지난해 11월 1일 해남미남축제장에서 2020 해남방문의 해를 선포했다.
▲ 해남군이 지난해 11월 1일 해남미남축제장에서 2020 해남방문의 해를 선포했다.

현재 군은 체험거리와 볼거리를 늘리기 위해 해남군 관광지를 새롭게 변화시키는 리디자인(re-design)을 계획 중이다. 군은 땅끝마을에 세계의 땅끝공원을 비롯해 우수영 역사관광촌, 두륜산권 복합레저 테마파크 등 권역별 관광지에 대한 신규 개발로 새로운 관광수요를 창출하는 한편 대흥사 세계유산과 전라우수영 종합 정비 등 전통 문화유산과 문화재의 보존 및 관리, 관광자원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계획이 실행되고 완공되는데 수년이 필요해 당장 올해 관광객들에게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해 봐야 한다.

당장의 큰 변화가 어렵다면 여행객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새로운 볼거리를 줄 수 있는 작은 변화들이 시급하다. 현재 저녁만 되면 관광객이 없어 어두컴컴해지는 땅끝마을에 야간조명을 이용해 새출발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방법, 자녀와 함께 공룡박물관을 찾은 부모들이 아이와 떨어져 잠시 쉴 수 있는 키즈카페, 관광지를 찾은 여행객이 해남의 맛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해남 맛 지도 안내판 등이 검토될 필요가 있다. 또한 해남문화관광해설사가 들려주는 해남관광이라는 주제로 관광지별 안내영상을 제작해 관광지안내판에 'QR코드'로 노출, 친구와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쉽게 설명을 들을 수 있는 방안도 모색될 필요가 있다. 조성된 이후 이렇다 할 변화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땅끝조각공원이나 황토나라테마촌 등도 여행객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새로운 변화가 필요가 있다.

특히 여행객들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 여행을 가는 만큼 실패하지 않기 위해 SNS나 인터넷 등을 통해 사전조사도 철저히 하고 있어 해남이 매력적인 곳이라는 것을 인터넷에 상시 노출 시키는 방안도 필요하다. 이는 해남군만의 역할이 아닌 식당과 숙박업소 등 군민 모두가 함께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해남에는 대규모 숙박객을 유치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하고 노후화된 곳도 많은 만큼 숙박업소 리모델링 등에 대한 지원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 식도락 여행에 있어서는 친절한 손님맞이, 위생 등과 함께 1~2인분 요리개발도 필요하다. 특히 닭코스요리 등은 4인 기준으로 최근 나홀로 여행객이나 2인 여행객들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들을 위한 1~2인분 요리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올해는 해남방문의 해인만큼 해남군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자치단체 주민들을 유치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또한 유관기관이나 민간사회단체들도 타지역의 관련 기관단체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어 이들의 해남 여행을 유도하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

해남군은 우선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 내내 축제가 열리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일 열린 해맞이 행사를 시작으로 봄에는 땅끝매화축제·달마고도힐링축제·흑석산철쭉제·연등문화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여름에는 4est 수목원 수국축제·송호해변여름축제·오시아노써머뮤직페스티벌·마산면 해바라기축제가, 가을에는 명량대첩축제·오시아노캠핑페스티벌·해남미남축제·대흥사단풍축제·달마고도힐링축제가 열린다. 또한 맞춤형 타깃 관광객 유치를 위해 윤선도의 자취를 찾을 수 있는 녹우당과 대흥사 탬플스테이, 달마고도 등에서 예술가·큐레이터와 함께하는 아트투어, 고고다니노 공룡탐험대와 함께하는 공룡대축제, 여행전문 언론인을 초청하는 팸투어 등 해남방문의 해를 맞은 특별한 프로그램도 기획 중에 있다.

특히 숙박업소 환경 및 서비스 개선, 관광객 맞이 군민 마인드 향상 교육과 캠페인, 주요 도로변 환경정비와 화단 조성 등 관광객 맞이 수용태세도 강화한다.

2020 해남방문의 해가 시작된 가운데 해남군은 관광과 관련된 부서만이 아닌 모든 실과소와 읍면이 유기적으로 연계해야 하며 해남군민들도 해남방문의 해에 대한 인식과 지역에 대한 애향심을 높여야 성공적으로 올 한해를 끌고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남방문의 해까지 선포하며 관광객 유치에 나서는 것은 지역주민들의 소득을 올려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것인 만큼 주민들과 연계를 강화하는 방안이 중요시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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