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 신년특집 > 성제훈의 우리말 바로쓰기
1. '해넘이해맞이축제'와 '해넘이해맞이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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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1.07  11:4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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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해남신문은 2020년 창간 30주년을 맞아 기념기획 일환으로 화산면 출신 향우 성제훈 박사가 기고하는 '성제훈의 우리말 바로쓰기'를 연중 연재한다. 

우리나라는 근대화 과정에서 일본의 지배를 받은 적이 있다. 비록 36년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동안 들어온 일본말이 아직도 우리 삶 곳곳에 숨어 있다. 그 뿌리가 너무 깊어, 어떤 것이 일본말 찌꺼기이고, 어떤 것이 아름다운 우리말인지 헷갈릴 정도이다. 안타까운 것은 관공서에서 그런 일본어투 말을 많이 쓴다는 것이다.

우리 군에서 자랑하는 '첫눈에 반한 쌀'도 일본말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다른 벼보다 일찍 심고 거두는 특징이 있는 '첫눈에 반한 쌀'은 일본 미야기현에서 들여온 '一目ぼれ' 라는 품종이다.

一目ぼれ는[히토메보레]라고 읽고, 그 뜻은 '첫눈에 반하다'이다.

언뜻 보면 아름답게 보이는 '첫눈에 반한 쌀'이 사실은 일본말을 그대로 베낀 것이다. 해남군에서 자랑하는 쌀 이름이 일본말을 그대로 베낀 것이라니 그저 창피할 뿐이다.

해남군에서는 해마다 해넘이해맞이축제, 달마고도힐링축제, 미남축제, 명량대첩축제 등 여러 가지 축제를 연다. 해남을 알리고 손님을 모시고 와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축제'라는 말도 일본말이다.

영어 Festival을 일본에서 祝祭(しゅくさい)라 쓰고 [슉사이]라 읽는다. 그보다는 '잔치'나 '한마당'이 더 좋다. 여기저기서 열리는 '해넘이해맞이축제'보다는 '해넘이해맞이 잔치'나 '해넘이해맞이 한마당'이라고 해야 다른 지자체와 차별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작은 차이가 큰 가치를 만들 수 있는 만큼, 관공서에서 일하는 분들은 한 번 더 고민하고, 한 번 더 생각해서 일해야 한다. 우리가 일본의 침략에서 벗어난 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이런 일본 잔재가 남아 있다는 게 창피하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하나하나 찾아내서 뿌리 뽑을 일이다.

 

   
성 제 훈(농촌진흥청 연구관)

<필자 소개> 
· 성제훈 박사, 1967년 화산면 명금마을 출생
· 전남대학교 농학박사 취득
· 현)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과장 재직
· 저서) 우리말 편지 Ⅰ·Ⅱ
· 올바른 우리말 쓰기를 위해 활발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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