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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사랑방 동다원, 역사 속으로35년 전통찻집 변신 시도
사랑방·차·전통문화 상징
이창섭 기자  |  nonno@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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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1.07  11: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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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 속에 남게 된 동다원 모습. <사진 출처>아름다운 해남 만들기 페이스북 페이지.

해남을 대표하는 전통문화 상징이자 소통과 교류의 사랑방 역할을 해온 전통찻집 '동다원'이 문을 연지 35년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지난 1985년 해남YMCA 건물을 지으면서 '초의'라는 이름으로 먼저 문을 열었다가 이후 지금의 해남읍 중앙로에 자리를 옮겨 초의 선사가 우리나라 차의 덕을 칭송한 시 '동다송'의 동다에서 이름을 따 '동다원'으로 다시 문을 열고 오늘에 이르렀다.

당시 산이면이 외가로 저항과 민중운동의 상징인 김지하 시인이 1980년대 해남으로 내려와 살게 되자 그를 사랑하고 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십시일반 모아 사랑방처럼 이용할 수 있는 전통찻집을 만든 것이다.

이에 따라 동다원에는 김지하, 황석영 등 문화예술인들이 이 곳을 근거지로 사람을 만나고 영감을 얻고 작품을 구상하는 장소가 됐고 민중운동과 농민운동의 구심점이 되기도 했다.

또 현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유명 정치인들이 이 곳에서 정치 구상을 하기도 했고 종교계가 격이 없는 소통을 하는 장소이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많은 군민들이 이 곳에서 선을 보며 실제 커플로 이어졌고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었다가도 이 곳에서 다시 만나 화해하며 부부의 연을 이어가기도 했으며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해 지역사회가 나서 일일 찻집을 여는 사랑과 화해의 공간이기도 했다.

특히 우리농산물로 첨가제를 넣지 않고 전통 차맛을 내는 방식으로 대추차와 생강차 등 우리 차의 품격을 높인 찻집으로, 그리고 찻집 안에 짚신과 옛날 전화기, 갓 등 골동품은 물론 나무에 초의선사의 작품을 새긴 서각 등 다양한 예술품들이 상존해 멋진 볼거리가 있는 장소로도 명성이 자자했다.

또 해남에 외국손님들이 오면 해남과 한국의 전통을 소개하는 장소로도 유명했다.

그러나 이렇게 해남의 상징이자 사랑방 역할을 해온 동다원도 세월과 변화의 추세 앞에서 옛모습 그대로를 지키기 힘든 상황이 됐다.

동다원을 운영하고 있는 해남YMCA 강대희 이사장과 정정희 씨 부부는 "차 문화가 급속도로 바뀌면서 전통찻집이 외면을 받는 상황에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해 해남지원 앞에 새 건물, 새 이름으로 1월쯤에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며 "전통찻집 동다원은 사라지지만 앞으로 젊은층과 전통세대를 아우르고 공연이 함께 펼쳐지는 새로운 사랑방 장소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새롭게 문을 여는 찻집은 전통차 뿐만 아니라 앞으로 커피도 판매하고 브런치 카페 형식으로도 운영될 예정인데 골동품과 전시물들은 그대로 가져갈 예정이어서 말 그대로 전통과 현대가 만나 또 다른 사랑방 역할을 하는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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