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다사다난했던 2019년 한해가 지고 있다. 해남신문은 1년간 해남에서 발생한 이슈들 중 10대뉴스를 선정했다. 올해 해남군내 가장 큰 이슈는 전국 최초로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인정해 올해 지급을 시작한 농민수당으로 첫 번째 뉴스로 선정됐다.

이어 해남사랑상품권 발행·유통 시작, 대흥사 주지 월우스님 추행 파문, 잇따른 가을태풍에 의한 피해 등이 10대 뉴스로 선정됐다. 이외에도 해남방문의 해 선포,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 해남교통 결행, 아파트 과잉공급, 조합장 선거 등도 주민들의 큰 관심을 얻었다.

10대 뉴스와 함께 올해를 돌아보고 새해에는 희망찬 뉴스가 가득하길 바란다.

 

 
 

1. 전국 최초 농민수당 지급

해남군은 농업의 공익적 기능과 가치를 인정해 전국 최초로 농민수당 지급을 시작했다. 올해는 상반기 1만2487명에게, 하반기 1만2818명에게 각각 30만원씩 해남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하는 등 총 1만2857명에게 770억6700만원이 지급됐다.

해남군의 농민수당 정책은 전라남도로 확대된 것을 비롯해 300여개 광역·기초단체를 비롯해 관련기관에서 벤치마킹이 이어지는 등 해남의 노하우를 배워가기 위한 움직임이 줄을 이었다. 군은 전라남도 농어민 공익수당 지급 조례가 제정됨에 따라 내년부터는 어업인까지 지급대상이 확대되며 도비가 함께 지원돼 군비 부담을 줄게 됐다. 농민수당은 전액 해남사랑상품권으로 지급되며 지역경제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2. 해남사랑상품권 발행·유통

해남군은 군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지역자금의 관외 유출을 막고 돈을 순환시킴으로써 침체된 골목상권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지난 4월부터 지역화폐인 해남사랑상품권을 발행·유통하고 있다. 군민들의 공감대 속에 유통이 시작된 해남사랑상품권은 지난 23일 기준 139억6300만원 어치가 판매되는 등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다.
 

해남군이 자체적으로 가맹점과 군민들을 대상으로 상품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맹점주의 70%는 매출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으며, 군민 75%도 해남사랑상품권 정책이 긍정적이라고 답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군은 군민들의 이용편의를 높이기 위해 내년부터는 상시할인율을 확대하고 모바일과 카드형 도입도 추진할 계획이다.

 

3. 월우 스님 추행 파문

대흥사 전 주지 월우스님은 지난 5월 종무소 여직원 추행 의혹에 휩싸여 결국 주지직을 사직했다. 당시 월우스님은 입장문을 통해 "세간에 떠도는 여러가지 이야기에 대해 수행자로서 참회하며 이런 상황에 심적으로 견디기 힘들었고 지병이 악화돼 모든 소임을 내려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월우스님은 지난 5월 2일 해인사 모 스님의 분향소를 조문하고 해남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차 안에서 당시 종무소에서 근무하던 여성을 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지역여론이 들끊자 대흥사 내에서도 사퇴 요구 목소리가 흘러나와 결국 사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대흥사는 월우 스님의 사퇴로 부주지 직무대행체제로 운영되다 산중총회를 통해 법상 스님을 새 주지로 선출했다.

 

 
 

4. 잇따른 가을태풍, 특별재난지역 지정

해남지역은 지난 10월 17일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최대 273㎜라는 기록적인 집중호우와 함께 강풍으로 인해 김 양식장의 1/5 이상이 초토화 됐으며 겨울배추 4176㏊가 연이은 태풍에 뿌리상처를 입어 위조증상과 고사면적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앞서 태풍 링링과 타파로 벼를 포함한 과수, 배추 등이 7690ha가 피해를 입었으며 피해를 수습하기도 전에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6389ha가 재차 피해를 입었다.

중앙재난피해 합동조사단의 현지조사 결과 해남군은 태풍 미탁으로 약 65억원의 피해가 발생해 국비지원 대상에 포함,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선포됐다. 정부는 태풍에 의해 피해를 입은 벼를 별도로 수매하기도 했지만 한해 농사를 망치게 된 농민들은 시름에 잠겼다.

 

 
 

5. 로컬푸드직매장 사태

해남군은 지역 먹거리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해남 2030 푸드플랜' 일환으로 로컬푸드 직매장을 구교리 인근에 건립코자 추진했지만 해남군의회에서 부결되었다 재심의 끝에 다시 가결되는 등 내홍을 겪었다.

당초 군은 지난 6월 열린 제293회 정례회에 로컬푸드 직매장 건립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상정했다. 하지만 촘무위원회 심의를 거쳐 본회의에 올라온 안건에 대해 11명의 의원 중 5명만이 찬성하면서 과반수를 넘지 못해 부결됐다. 반대 의원들은 부지 적절성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해 정부의 지역단위 푸드플랜 선도지자체로 선정되면서 지지부진했던 로컬푸드 추진이 활력을 띠었으나 사업 시행에 가장 중요한 직매장이 군의회 부결로 제동이 걸린 것. 군은 대체 부지를 검토했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지난 8월 열린 임시회에 당초 계획했던 부지로 다시 안건을 상정했다.

이때도 의원들간 의견이 갈렸지만 지난 6월 회기 때 반대 표를 던졌던 이성옥 의원이 이번에는 찬성 표를 던지면서 지난 회기와 반대로 찬성 표가 한 표 많아 결국 6대5로 로컬푸드 직매장 건립 건이 통과됐다.

 

6. 남도광역추모공원 개원

화장장과 봉안당, 자연장지 등을 갖춘 남도광역추모공원이 지난 4월 개원해 운영을 시작하면서 타지역까지 원정 화장을 가야했던 군민들 불편이 크게 개선됐다.

황산면 원호리에 위치한 남도광역추모공원은 3기의 화장로를 갖춘 화장시설을 비롯해 봉안당 2동, 자연장지, 유택동산, 각종 편의시설 등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해남군민들은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 해남지역 장례문화도 크게 개선됐다. 환절기 등에는 사망자가 늘어나다보니 최근 화장횟수를 1회 증설해 1일 12건(일반시신 6건, 개장 6건)의 화장건수를 13건(일반시신 7건, 개장 6건)으로 늘렸다.

 

7. 해남청소년 정신건강 위험

7년 만에 실시된 해남지역 청소년들에 대한 생활실태 조사결과 불안과 우울, 자살충동과 관련해 위험요소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남군청소년상담지원센터가 지난 16일 2019년 해남군 청소년 생활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으며 그 결과 위험 요인별 위기 수준에 있어 우울과 불안 요인의 경우 정책적 관심 대상인 잠재위험군이 응답자의 11%, 고위험군이 3.5%에 달했다. 자살의 경우 자살사고 경험이 있다가 11.7%, 자살계획을 세워 본 적이 있다가 2.7%, 자살시도를 한 적이 있다가 1.7%에 달했다. 자살시도의 경우 중학교 1.9%, 초등학교 1.5%, 고등학교 0.5%로 응답했다.

때문에 맞춤형 우울, 불안 등 정서지원 프로그램을 비롯해 자살예방을 위한 프로그램이 조속히 시행되고 실태조사 역시 주기적으로 실시해 청소년 정책수립과 프로그램 개발의 기초 자료로 활용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 통일트랙터 품앗이 운동

해남의 기관과 시민·사회단체들이 남과 북 민간교류에 적극 나설 것을 다짐하는 '통일트랙터 품앗이 해남군운동본부'가 지난해말 출범한 가운데 지난 4월 해남군민들의 정성이 모여 마련된 통일트랙터가 통일의 염원을 담아 북녘으로 향했다. 남과 북의 정상이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만나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 1주년을 맞이한 지난 4월 27일 전국에서 모인 통일트랙터는 당초 북측에 전달될 예정이었지만 남북 관계가 악화되면서 북측에 전달될 때까지 평화누리공원 주차장에 전시되고 있다.

4개월여 동안 진행된 성금모금활동에는 군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1억800여만원이 모였으며 통일트랙터 구입을 위해 사용된 800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앞으로 진행될 남과 북의 다양한 교류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9. 해남의 맛 알린 해남미남축제

해남군 대표축제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해남군이 해남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을 활용한 음식축제로 해남의 맛을 전하는 해남미남(味南)축제를 올해 첫 개최했다.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3일까지 4일간 대흥사 일원에서 열린 이번 축제에는 13만2156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축제에서는 읍면 특산물을 활용해 향토음식을 판매한 미남푸드관(1촌1식), 궁중·종가·사찰음식 등 해남의 전통음식 명인 6명이 참여한 음식 특별전 등을 비롯해 가을 낭만콘서트, 미남콘서트 초청공연, 전국웰빙댄스경연대회 등이 펼쳐졌다. 특히 청결과 친절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음식축제에서 가장 크게 신경써야 할 음식이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못해 미남축제가 앞으로 해남군 대표축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축제의 핵심인 음식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을 비롯해 외지 관광객 유입을 확대하고 이들의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 등이 제시되고 있다.

 

 
 

10. 목포~보성 철도 전철화

목포와 부산을 잇는 남해안 철도사업 중 목포 임성리~보성 구간만 비전철로 추진되면서 형평성 논란이 일었던 가운데 목포~보성 구간도 전철화가 확정되면서 목포~부산 간 2시간 40분대 오갈 수 있게 된다.

전라남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목포~보성 남해안철도 전철화 사업이 사업계획 적정성 판정을 받아 오는 2022년 완공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무궁화호 기준으로 목포에서 부산까지 6시간 33분이 소요되지만 사업이 완료되면 2시간 40분대 왕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목포~보성 구간은 목포부터 부산을 잇는 남해안 철도사업의 하나로 총 82.5㎞(단선철도), 1조379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해남 구간은 1만1779㎞로 계곡면 덕정리와 월암리 사이에 해남역이 신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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