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명 모집에 8명 지원 그쳐
학교, 지역사회 힘 모아야

송지고등학교의 신입생 정원 미달사태가 해마다 반복되면서 내년에는 자칫 학급 폐지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고조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2020학년도 일반고와 일반계열 신입생 모집이 지난 19일 마감된 가운데 송지고등학교는 보통과 1학급 22명 모집에 8명이 지원하는데 그쳤다.

반면에 해남고는 9학급 총 198명 모집에 198명이 지원해 정원을 충족했고 화원고도 2학급 총 44명 모집에 무려 90여명이 지원의사를 밝히는 인기 속에 정원을 모두 채웠다.

송지고의 경우 특성화계열과 일반계열 모두 최근 5년 연속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특히 보통과의 경우 지난해 10명, 올해 8명 지원으로 전라남도교육청의 고등학교 학급 편성 기준(최소인원 12명 이상)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의 판단 여부에 따라 내년에 보통과 학급이 폐지되고 이미 지원한 8명은 다른 학교로 배치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해남에서는 다른 일반고의 경우 정원을 모두 채운 상태기 때문에 다른 시군 학교로 가야 하는 상황까지 초래될 수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도서지역의 경우 어쩔 수 없는 상황을 고려해 예외를 두고 있지만 현재 학급을 꾸리는데 최소한 학생이 12명 이상이 돼야 하는 것을 고등학교 학급 편성 지침으로 삼고 있다"며 "학생들 피해가 없도록 하고 농어촌 작은 학교 살리기 등을 감안해 결정할 문제지만 최악의 경우를 피하기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학교와 학부모, 지역사회가 나서 농어촌 학교의 특수성과 어려움을 들어 학급 유지에 대한 의견서를 교육당국에 전달하고 추가모집 등을 통해 신입생 유치에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에 그대로 유지가 된다 하더라도 2021학년도 모집에서도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3년 연속 12명 이하로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없게 돼 지금부터라도 관련 당국과 지역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학과개편이나 교육환경 개선, 그리고 입학시 다양한 혜택 등 전방위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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