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장애학생 4명 자격증 취득
장애학생, 학부모 교육까지

▲ 해남공고에서 처음으로 비장애학생 4명이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에 성공했다. 왼쪽부터 민주은·윤소희·박건·김혜정 학생.
▲ 해남공고에서 처음으로 비장애학생 4명이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에 성공했다. 왼쪽부터 민주은·윤소희·박건·김혜정 학생.

해남공업고등학교(교장 조영천)가 바리스타 양성의 산실이 되고 있다.

해남공고에 따르면 최근 치러진 한국커피협회 주최 바리스타 2급 자격증 시험에 비장애학생 4명이 응시해 모두 합격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들 학생들은 올해 만들어진 교내 바리스타 창업 동아리 회원들로 동아리활동과 방과 후 수업 등 꾸준한 연습을 통해 이번에 자격증 취득의 결실을 맺었다.

박건(1년) 학생은 "중학교 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도전을 꿈꿔왔는데 이렇게 자격증을 취득하게 돼 기쁘다"며 "미래에 카페창업을 할 생각인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윤소희(1년) 학생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아빠가 조금씩 남겨주신 커피를 맛보며 커피에 흥미를 느껴 바리스타 창업동아리 활동을 하게 됐다"며 "계속 서서 실습을 해야 해 처음에는 다리도 아프고 우유거품을 만들 때 작은 화상을 입기도 했지만 자격증 취득을 계기로 커피에 대한 흥미를 계속 취미생활로 이어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해남공고는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통합지원반 학생 18명이 바리스타 3급 자격증을 취득했고 이 가운데 6명은 2급 자격증 취득에 성공했다.

또 해남군장애인복지관과 업무협약을 통해 해남공고 바리스타 양성 교육과정에 복지관 발달장애인들이 참여하도록 하고 있으며 지난 10월부터 한 달 동안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바리스타 교육에 나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처럼 해남공고가 바리스타 양성의 산실이 되고 있는 것은 지난 2017년 해남군 장학기금 지원과 학교운영비 등을 합쳐 1000여만원을 들여 바리스타 실습장을 갖추고 있는데다 특수교사들이 바리스타 2급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며 이들과 함께 계속 도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병하 특수교사는 "현재 따로 실시되고 있는 장애학생과 비장애인학생 바리스타 교육과정을 내년부터는 하나로 묶어 함께 실시함으로써 장애이해교육이나 자립, 협동심을 키우는 연계교육으로 활용하고 학생들이 만든 커피로 점심시간에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판매에 나서 연말에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사용하는 나눔문화도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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